<광양 매화마을 현장> 하얀꽃 붉은꽃 울긋불긋 매화꽃동산

고공석 2026. 3. 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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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2일 광양매화문화축제 새봄맞이
섬진강변 오십리 은은한 매화향 그윽
청매실농원 곳곳마다 꽃대궐풍광 탄성
광양시 다압면 광양 매화마을 전경.<광양시 제공>

해마다 춘삼월이면 섬진강변엔 꽃비가 흩날린다. 매화(梅花) 꽃비가 하늘하늘 내린다.

광양시 다압면 신원리 섬진마을. 봄이면 매화가 흐드러져 ‘매화마을’로 더 이름난 곳이다. 백운산에 기대어 섬진강을 앞마당 삼은 강촌(江村)이다.

간지러운 봄 햇살, 언덕배기에 고루 내려 앉고, 연둣빛 고운 풀빛 짙은 그 강촌 산자락이 온통 매화 꽃동산이다. 매화꽃이 따순 봄볕에 졸다졸다 마알간 웃음꽃을 활짝 터트렸다. 은은한 매화향기 바람에 흩날리고, 살랑살랑 봄바람 무지 좋은 섬진강변 매화마을. 그곳에 봄꽃세상이 열렸다. 매화향기 산자락을 휘감아돌면 발걸음도 사뿐사뿐하다. 봄날, 화사한 청춘 맞으러 가는 길이다.
청매실농원 포토 명소.<무등일보>
매화마을 꽃구경 길은 5개 코스가 있다. 청매실농원을 중심으로 한바퀴 둘러보는 ‘사랑으로’, ‘낭만으로’, ‘소망으로’, ‘추억으로’, ‘우정으로’라는 매화 꽃길이다. 어느 길이나 다 좋다. 대부분의 상춘객들은 ‘추억으로’를 걷는다. 매화문화관~2전망대~영화촬영지~3전망대~대숲~청매실농원 코스다. 청매실농원 판매장 왼쪽 언덕배기 길도 정겹다. 얼굴바위에 오르면 섬진강 풍광 건너 하동 차밭풍광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뒤돌아 나오는 길, 왕대나무숲길에 다다르면 홍매화가 지천이다. 매화숲 거닐면 세상시름 꽃향기에 묻고, 꽃그늘 아래 푸샛 것들도 파릇파릇한 생명력에 힘을 탄다.
청매실농원 장독대 풍광. 무려 2천개에 달한다.<무등일보>
청매실농원 최고 뷰포인트 2전망대. 그곳에 오르면 탄성이 절로 인다. 울긋불긋 꽃동산을 이룬 매화꽃 풍광에 압도된다. 유유자적한 섬진강 물줄기, 곱디고운 매화 꽃, 정겨운 초가집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이다.
김오천 선생이 처음 심은 매화, 율산매. 지금은 보호수로 지정돼 있다.<무등일보>

연분홍빛 매화는 시집간 누이의 비단치마보다 더 곱다. 고운 봄 꽃길 따라 내 마음도 따라 나선다. 이 꽃동산은 율산 김오천 선생이 가꾸기 시작했다. 며느리인 홍쌍리 명인이 매실농사를 본격화한 곳이다. 지금은 아들 김민수씨가 농원을 꾸리고 있다. 홍쌍리 명인은 매실농축액으로 매실 전통식품제조 명인으로 지정받은 데 이어 신지식인으로 선정된 사람이다.

‘매화꽃아, 니는 내 딸이제/ 매실아, 니는 내 아들이제/ 아침이슬아, 니는 내 보석이제/ 이 여인이 부러우면/ 꽃의 어매가 되어 보소.’ 아름다운 농사꾼 홍쌍리 명인의 ‘농원의 추억’이라는 시다. 매화사랑이 남달랐던 홍 명인의 삶이 엿보인다.

청매실농원엔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인 ‘천년학’ 촬영지가 있다. 지금도 고스란하다. 이곳에선 임감독에게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안겨준 취화선도 촬영했다. 다모, 첫사랑, 매화연가 등 여러 영화, 드라마 촬영지이기도 하다.
광양 다압면 매화마을 전경.<광양시 제공>
매화꽃은 다압면 마을 곳곳마다 손짓한다. 외압마을, 신기마을, 섬진마을, 다사마을, 소학정마을, 다사마을, 관동, 항동, 죽천, 직금, 염창마을에 이르기까지 섬진강변 오십리길이 온통 하얗다. 온통 붉다. 아마도 이 봄에 이만한 산책길은 없을 성 싶다. 어느 곳이든 멈춰 서서 논길, 밭길, 마을길을 쭉 따라나서면 꽃속에 푹 파묻힐 게다. 다사마을과 소학정마을은 청매실농원보다 한가롭게 매화구경을 할 수 있어 좋다. 이런 데도 있구나 싶다. 소학정 마을에 들리면 매화차 한 잔의 여유를 만끽할 소학재라는 한옥카페도 발길을 붙잡는다. 마을 안길을 타고 잠깐 걸어 끄트머리쯤 다다르면 잘다듬어진 예쁜 정원이 반긴다.
푸른 정기를 내뿜는 왕대나무숲과 홍매화가 어우러진 돌담길 전경.<무등일보>
푸른 정기를 내뿜는 왕대나무숲과 홍매화가 어우러진 돌담길 전경.<무등일보>

매화와 어우러진 강촌풍광도 가슴에 안긴다. 풀빛 짙은 강둑을 거닐면 섬진강 줄기따라 봄이 줄줄 흐른다. 동화같은 수채화 풍경이다. 올근볼근한 연인이나 부부들은 올봄에 매화꽃 좋은 섬진마을을 꼭 찾을 일이다. 사이가 틀어져 잘 다투는 마음이 싹 가실 게다.

때맞춰 광양매화문화축제가 13일부터 22일까지 광양 매화마을(섬진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축제는 ‘꽃구경’을 넘어 ‘문화축제’로 넓혔다. 광양 출신 민화전통문화재 제2호 엄재권 화백의 특별전과 국내 정상급 작가 8인이 참여하는 미디어아트&설치 작품전이 광양매화문화관에서 펼쳐진다. 먹거리도 눈에 띈다. ‘불고기 담아 광양도시락’, ‘김국 한상’, ‘광양불고기김밥’, ‘광양매실한우버거’ 등 광양식 메뉴를 맛볼 수 있다.
광양시 다압면 섬진마을 청매실농원을 찾은 가족들이 매화 꽃구경을 즐기고 있다.<무등일보>

참여형 프로그램도 늘렸다. 매화 스탬프투어, 매화인생 사진찍기, 매화꽃 활터 ‘매화사풍’과 매실 하이볼 체험 등 보는 재미, 즐기는 재미가 다 있다. 매화길 가벼운 걸음(Fun Run), 섬진강 뱃길 체험으로 꽃길, 강길을 누비는 봄맞이가 어찌 즐겁지 아니하겠는가.

고공석기자 ksko111@mdilbo.com

광양=이승찬기자 lsc610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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