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노] 의사 일당 100만 원? 그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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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한 분이 귀농을 택했습니다.
10여 분만 걸으면 명의로 소문난 의사가 근무하는 이비인후과 의원이 두 곳이나 있었습니다.
경남 합천군이 일당 100만 원의 파격적인 대우를 내걸고도 보건소 의사를 구하지 못하다가 외과 전문의를 겨우 채용했다는 내용입니다.
그러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은 '원정 진료'를 떠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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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한 분이 귀농을 택했습니다. 어느 날 그분에게 연락했다가 뜻밖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70세까지만 살다가 도시로 돌아오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지인에게 “전원생활을 원해서 갔는데 왜 그러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의료 시설이 부족해 생활이 어렵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병원에 갈 일이 많아지는데 의사와 병원이 부족해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겪은 일화를 들려줬습니다. 귀가 좋지 않아 군청이 있는 읍에 갔지만 이비인후과가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차량으로 한 시간 이상 걸리는 도시에 있는 이비인후과에 가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 순간 지인에겐 도시에 살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10여 분만 걸으면 명의로 소문난 의사가 근무하는 이비인후과 의원이 두 곳이나 있었습니다. 그때 지인은 늦기 전에 도시로 돌아가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농·어촌 지역의 의사 부족 현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몇 년 전 경남 산청의료원에서 있었던 일을 기억하십니까? 산청의료원은 내과 전문의인 공중보건의가 전역하자 민간에서 충원하려고 두 차례 채용 공고를 냈지만 문의 조차 없었습니다. 당시 산청군이 내건 파격적인 조건으로 꽤 화제가 됐습니다. 눈길을 끌었던 조건은 연봉 3억6000만 원에 계약 기간 2년, 주 5일 하루 8시간 근무였습니다.
4차 공고에서 60대 내과 전문의를 채용하기로 확정했지만 돌연 전문의가 포기 의사를 밝혔습니다. 결국 산청군은 5차 공고에서 내과 전문의를 어렵게 채용했습니다. 이후 병원을 찾은 어르신들은 “진주로 가 진료를 받느라 큰 불편을 겪었는데 이제는 가지 않아도 돼 벌써 병이 호전된 기분”이라는 감격스러운 말을 남겼습니다.
의사 부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진주시보건소는 지난해 기간제 의사 2명을 모집했지만 두 달 넘게 지원자가 없어 애를 먹었습니다. 보건소는 일일 보수로 기본 50만 원, 전문의 해당자는 10만 원 추가 수당까지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4대 보험, 주휴수당, 연차수당, 유급휴일 수당, 간식비와 여비 등도 지급한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간과할 수 없는 점은 진주가 서부 경남의 중심 도시라는 것입니다.
최근 또다시 비슷한 소식이 들렸습니다. 경남 합천군이 일당 100만 원의 파격적인 대우를 내걸고도 보건소 의사를 구하지 못하다가 외과 전문의를 겨우 채용했다는 내용입니다.
합천군은 다음 달 복무 만료를 앞둔 보건소 소속 공보의 2명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지난 1월 6일 일당 60만 원의 조건으로 1차 채용 공고를 냈지만 지원자가 없었습니다. 2차 공고(1월 19일∼27일)에서는 일당을 100만 원으로 인상했으나, 역시 지원자를 찾지 못했습니다.
결국 3차 공고에서 3명이 지원했고, 2명을 면접해 부산에 거주하는 60대 외과 전문의 1명을 보건소 관리 의사로 채용했습니다. 신임 의사는 오는 23일부터 근무합니다.
어떻습니까? 일당 100만 원. 직장인들에겐 비현실적인 금액 아닙니까? 그런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워도 의사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합천군의 시름은 의사 1명을 구했다고 사라지지 않습니다. 다음 달 합천 공공보건의료를 지탱해 온 공보의 26명 중 65%에 해당하는 17명이 복무를 마치고 군을 떠납니다. 신규 공보의가 줄어들어 17명의 빈자리를 메우기 벅찹니다. 그러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은 ‘원정 진료’를 떠나야 합니다.
이것이 지역의 현실입니다. 이젠 지역에 불어닥친 인구 소멸의 아픈 단면을 냉정하게 마주해야 합니다. 아플 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곳에 누가 살겠습니까?
이런 현실 앞에서 우리는 국가의 존재 이유를 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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