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이란혁명 버금가는 ‘오일쇼크’…아시아 사재기 에 유가 ‘들썩’

안갑성 기자(ksahn@mk.co.kr) 2026. 3. 10.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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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출 중단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원유 '사재기' 열풍이 불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불가항력적인 사태가 발생한 것은 맞지만, 원유 수출이 완전히 차단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동서(East-West) 파이프라인'을 통해 우회 수출을 진행 중이며, 이란 역시 공격 대상에서 제외된 핵심 원유 수출 터미널이 있는 카르그 섬을 통해 하루 16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계속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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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원유 사재기에 유가 들썩
WTI 장중 115달러 돌파 ‘비상’
이란 전쟁 터지자 530만배럴 공급 차질
트럼프, 中 압박용 지렛대 활용 분석️
호르무즈 해협 지정학적 위기 고조로 장중 배럴당 115달러 선을 돌파하며 상방 변동성이 크게 높아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추이. [자료=대신증권]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출 중단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원유 ‘사재기’ 열풍이 불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국제 유가의 상방 변동성이 거세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10일 대신증권 분석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주요 산유국의 수출 차질 규모는 불과 며칠 사이에 기존 하루 377만 배럴에서 하루 530만 배럴까지 급증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장중 배럴당 115달러선을 돌파하며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시장을 패닉으로 몰고 가는 주요 원인은 아시아 국가들의 불안감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출되는 원유의 83%는 아시아로 향한다. 특히 전략비축유(SPR) 재고가 취약한 인도와 중국이 경쟁적으로 매입에 나서면서 러시아산 우랄유 가격마저 배럴당 100달러 선을 뚫었다.

베트남은 정유 제품 수입 관세를 0%로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한국 역시 UAE로부터 600만 배럴의 원유를 긴급 확보하는 등 비상 대응에 나선 상태다.

2026년 현재 이란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 규모는 1978년 이란 혁명 사태에 버금가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IEA, 대신증권]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과도한 비관론을 경계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불가항력적인 사태가 발생한 것은 맞지만, 원유 수출이 완전히 차단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동서(East-West) 파이프라인’을 통해 우회 수출을 진행 중이며, 이란 역시 공격 대상에서 제외된 핵심 원유 수출 터미널이 있는 카르그 섬을 통해 하루 16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계속 수출하고 있다.

군사적 움직임과 정치적 셈법도 확전 장기화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개전 초기 800대에 달했던 이란의 드론 동원 공격 빈도는 현재 160대 수준으로 급감했다. 무기고와 발사대가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결과다.

호르무즈 해협 수출길이 막혔음에도 사우디아라비아가 ‘동서(East-West) 파이프라인’을 활용해 우회 수출을 진행하고 있는 경로 지도. [자료=EIA, 대신증권]
무엇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이번 이란 전쟁이 중국과의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협상 지렛대로 활용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에너지 수입 루트가 막혀 스태그플레이션 위기에 처할 수 있는 중국을 압박해 미국산 원유 및 LNG 구매를 늘리게 하려는 전략적 수단이라는 것이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정학 리스크는 예단하기 어렵지만, 사우디 참전 등 중대한 변곡점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단기 시나리오로 접근할 것을 권고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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