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스 한복판에 울려퍼진 ‘강남 스타일’…지중해 뒤흔든 광란의 축제 가보니

강예신 여행플러스 기자(kang.yeshin@mktour.kr) 2026. 3. 10.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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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주년 맞이한 ‘니스 카니발’ 참석 후기
올해 주제 ‘여왕 만세’…위대한 여성 조명
황금빛 미모사 던지는 ‘꽃들의 전투’
‘강남스타일’ 말춤 추는 관객들 눈길
니스 카니발 저녁 퍼레이드 현장.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겨울의 끝자락에 찾은 프랑스 남부 코트다쥐르 지역의 상징적인 휴양지 니스. 지난 2월 11일부터 3월 1일까지 니스 중심부 마세나 광장과 프롬나드 데 장글레에는 전 세계에서 모여든 인파와 색채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쳤다.

핼러윈 시즌도 아닌데, 형형색색의 코스튬을 입은 사람들이 한 데 모였다. 올해로 153주년을 맞은 니스 카니발에 참가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었다. 코스튬을 입으면 무료입장이 가능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각자 개성을 드러내는 모습으로 분장했다.

‘세계 3대 카니발’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축제는 강렬한 에너지로 지중해의 봄을 깨웠다.

니스 카니발 낮 축제 시작 직후 모습.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올해는 ‘여왕 만세’라는 주제로 기존의 ‘왕’ 중심 주제에서 벗어나 과학, 예술·문화,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이끈 전 세계 위대한 여성들을 조명했다. 영화·만화·드라마·소설 속 여성 히어로도 주요 소재로 등장했다.
미모사 꽃을 든 여왕.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15m 높이의 거대한 ‘카니발의 여왕’ 조형물은 위엄 있는 모습으로 마세나 광장에 입성하며 축제의 시작과 끝을 알렸다. 여왕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더욱 풍성해진 꽃마차들이 등장해 관광객들을 맞이했다. 전 세계에서 모인 무용수들 역시 여성 아티스트의 비중을 한층 높여 주제의 통일성을 기했다.
여왕이 던진 미모사를 받은 참가자.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니스 카니발을 상징하는 가장 아름다운 장면은 단연 ‘꽃들의 전투’이다. 이 퍼포먼스는 관객과 축제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결정적인 순간을 선사한다.

니스가 속한 코트다쥐르 지역의 이른 봄을 알리는 꽃, 미모사는 축제의 주인공이다. 화려하게 장식한 꽃차 위에서 무용수들이 한 움큼씩 집어 던지는 미모사는 마치 황금빛 비가 내리는 듯한 장관을 연출한다. 운이 따른다면 은은하고 달콤한 향기가 퍼지는 미모사를 낚아채는 행운이 주어진다.

퍼레이드를 마치고 스태프들이 꽃차에서 꽃을 떼 관괙에게 나누어주는 모습.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퍼레이드의 끝은 정적이 아닌 환희 섞인 나눔으로 채워졌다. 스태프들은 꽃차를 화려하게 수놓았던 꽃들을 해체해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시민과 관광객들이 너나 할 것 없이 품 가득 미모사와 백합, 장미 다발을 안고 돌아가는 모습은 축제가 남긴 가장 향기로운 유산이었다.

이는 153년 전부터 이어져 온 니스 카니발의 전통으로, ‘모두가 왕(또는 여왕)이 돼 축복을 나누어 가진다’는 공동체적 의미를 담고 있다.

밤의 니스 카니발 퍼레이드.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밤이 찾아오면 카니발은 낮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탈바꿈한다. 조명이 켜지는 순간, 축제의 스케일은 훨씬 더 웅장해진다. 조명이 켜짐과 동시에 음악의 볼륨이 높아지고, 낮보다 훨씬 더 많은 관람객이 광장과 거리로 쏟아져 나온다.

마치 도시 전체가 거대한 야외 클럽으로 변모한 듯한 착각마저 든다. 특히 올해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노래가 울려 퍼지며 공연단과 참가자들이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 손을 앞으로 모아 말춤을 추기에 여념이 없었다.

지구를 여신으로 상징화한 모습.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위대한 여성을 조명한 테마에 부합하는 특별한 여왕도 밤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프랑스어로 여성형 명사인 ‘지구’를 자연의 어머니이자 지구 여신으로 상징화한 것이다.

참가자들은 지구와 자연을 존중하고 보호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 코스튬을 입은 어린 아이들이 카트에 올라 관중들에게 컨페티를 뿌리는 모습은 어른들의 잠들어 있던 동심을 여지없이 무장해제 시켰다.

니스 카니발 마지막 밤을 수놓은 불꽃놀이.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지난 1일 카니발의 마지막 밤, 해변에서 거행한 여왕 조형물의 소각식은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는 묵은 액운을 태우고 새로운 시대의 활기찬 에너지를 맞이한다는 니스 카니발만의 오랜 전통이다. 지중해의 밤하늘을 수놓은 불꽃놀이는 153주년 축제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니스 카니발 밤 퍼레이드 모습.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153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니스 카니발이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전통의 보존이 아닌 끊임없는 변화에 있었다. 올해 ‘여성’이라는 시대적 화두를 가장 화려하고 당당하게 풀어낸 이 축제는 다음 150년을 향한 가장 아름다운 서막을 올린 셈이다.

황금빛 미모사와 찬란한 빛의 행렬, 그리고 니스 마세나 광장 한복판에 울려 퍼진 K-팝 ‘강남 스타일’까지. 2026 니스 카니발은 역사와 현대, 그리고 동서양의 열정이 하나로 녹아든 완벽한 봄의 서사시였다.

미모사를 던지는 여왕.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축제는 끝났지만, 품 안 가득 안겨준 미모사의 향기와 아이들이 뿌린 컨페티의 설렘은 여전히 니스의 바닷바람에 실려 온다. 내년 겨울 끝자락은 특별하게 보내고 싶다면 니스로 향해보자. 낮에는 꽃의 축복에 취하고, 밤에는 비트에 몸을 맡기느라 기분 좋은 탈진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스타링크 무료 와이파이 이용이 가능한 에어프랑스. /사진= 에어프랑스
​▶▶▶니스 항공편 정보

​니스로 가기 위해서는 프랑스 국적기인 에어프랑스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간편하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파리 샤를 드골 공항을 거쳐 니스 코트다쥐르 공항으로 가면 된다.

파리행 직항편을 매일 운항하며, 파리에서 니스까지는 매일 수차례 운항하는 국내선으로 약 1시간 30분이면 연결된다.

기내에서 다양한 프랑스 샴페인 및 와인과 프렌츠 요리를 즐길 수 있어 니스로 향하는 설렘을 배가시킨다.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인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서비스도 전좌석 무료로 이용 가능해 긴 비행시간의 지루함을 달랠 수 있다.

또 에어프랑스는 최근 애플TV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장거리 노선에서 애플TV 대표 오리지널 시리즈도 기내에서 감상 가능하다.

​니스 강예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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