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트럼프 "전쟁 거의 끝" 발언에 투심 회복…나스닥 1.38%↑ [종합]
이란 전쟁 조기 종결 기대감 커지며 급반등
WTI, G7 비축유 논의 속 4.26% 상승

뉴욕증시가 9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은 거의 끝났다”고 언급하면서 긴장이 고조됐던 중동 사태가 조기에 마무리될 수 있다는 기대가 시장에서 확산됐다. 이에 따라 장 초반 급락하던 미국 증시는 반등에 성공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39.25포인트(0.50%) 오른 4만7740.80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55.97포인트(0.83%) 상승한 6795.99에, 나스닥지수는 308.27포인트(1.38%) 뛴 2만2695.95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 장 초반에는 국제유가 급등 여파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다우지수가 한때 800포인트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장중 변동 폭은 1260포인트에 달해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큰 수준을 기록했다. 당시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를 발표했다가 일부 조치를 일시 중단하는 등 관세 정책 방향 전환에 크게 흔들린 바 있다.
CBS 리포터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엑스·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인터뷰 발언 요지를 게시하자 주식시장이 움직이기 시작, 플러스권으로 전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측에는) 군사적 의미에서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며 미국의 공격으로 이란의 반격 능력이 상당히 약화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예정보다 상당히 빨리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일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공격 기간에 대해 “4~5주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2일에는 “얼마나 시간이 걸려도 문제없다”고도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약세를 보이던 종목들에는 장 후반 들어 되돌림 매수가 유입됐다. S&P500 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절반가량이 상승 마감했으며, 업종별로는 금융과 에너지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올랐다. 통신서비스와 기술주가 1% 넘게 뛰면서 상승장을 주도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3.99포인트(13.53%) 내린 25.50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에 유가가 큰 폭 올랐지만 주요 7개국(G7)의 전략비축유 방출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상승 폭이 둔화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3.87달러(4.26%) 상승한 배럴당 94.77달러에 마감했다.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며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장중 한때 배럴당 119.48달러까지 치솟아 2022년 6월 이후 약 3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6.27달러(6.8%) 오른 배럴당 98.96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국제 금값은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의 중심인 4월물 금은 전장 대비 55.0달러(1.1%) 하락한 온스당 510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원유 가격 상승이 미국보다 유럽 및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에 역풍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달러가 유로와 엔 등에 대해 매수된 상황에서 달러 대체 투자처로 여겨지는 금 매도가 우세해졌다.
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달러는 일본 엔화 대비 0.3% 상승해 6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 금리는 초반 상승세를 보이다가 하락 전환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bp(1bp=0.01%포인트) 이상 내린 4.109%를 기록했다.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557%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