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동계 패럴림픽에는 피겨스케이팅이 없을까

김세훈 기자 2026. 3. 1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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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소피아 무라비예바가 지난달 9일 러시아 첼랴빈스크 트락토르 아이스 팰리스에서 열린 2025-2026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타스

동계올림픽의 대표 종목 가운데 하나인 피겨스케이팅은 아직 패럴림픽 프로그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선수들과 팬들 사이에서는 “왜 피겨스케이팅은 패럴림픽에 없는가”라는 의문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고 BBC가 10일 전했다.

현재 동계 패럴림픽 정식 종목은 ▲파라 알파인 스키 ▲파라 바이애슬론 ▲파라 크로스컨트리 스키 ▲파라 아이스하키 ▲휠체어 컬링 ▲파라 스노보드 등 6개뿐이다. 피겨스케이팅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다.

가장 큰 이유는 종목 운영 체계 때문이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에 따르면 피겨스케이팅이 패럴림픽 종목이 되려면 먼저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IPC로부터 장애인 스포츠 종목 관리 기구로 공식 인정받아야 한다. 이후 경기 운영 방식, 대회 개최 장소, 비용 구조, 선수 분류 체계 등 여러 조건에 대해 IPC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장애 유형별 선수 분류 체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현재 패럴림픽은 휠체어, 좌식, 시각장애, 사지 장애 등 일정한 기준에 따라 메달 종목을 운영한다. 피겨스케이팅 역시 이러한 분류 기준에 맞는 경기 형태를 마련해야 한다.

경기 방식 자체도 장애 유형에 맞게 조정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 척추 질환이 있는 선수는 점프 수행이 어렵고, 시각장애 선수는 가이드나 블루투스 통신 장치를 활용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조명이나 회전 동작 같은 요소도 일부 선수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 있어 경기 구성의 조정이 필요하다. BBC는 “이 때문에 피겨스케이팅이 패럴림픽 종목으로 채택되기 위해서는 선수 참여 규모 확대와 국제 대회 체계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며 “IPC 역시 종목 확대 의지는 있지만 국제 경쟁 수준이 충분히 형성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앤드루 파슨스 IPC 위원장은 “선수 수 제한 때문에 종목을 늘리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국제적인 수준에서 충분한 경쟁 구조가 형성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피겨스케이팅을 패럴림픽에 포함시키려는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포용적 스케이팅을 추진하는 국제 단체 ‘인클루시브 스케이팅’은 올해 영국 글래스고에서 30여 개국이 참가하는 세계 파라 스케이팅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단체는 장기적으로 피겨스케이팅이 동계 패럴림픽 종목에 포함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38년 대회 편입을 목표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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