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m 낮아진 뉴질랜드 최고봉, 반 토막 난 타즈만빙하

김완수 국제환경운동가 2026. 3. 10.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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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에서 본 뉴질랜드 빙하
마운트 쿡의 지구온난화 현장
마운트 쿡은 뉴질랜드 최고봉으로서 위엄이 느껴진다. 산 높이가 지구온난화로 40m 낮아졌지만 아직도 산 정상엔 눈이 덮여 있다.

지구 환경 위기의 바로미터인 '빙하탐방'을 위해 남북극의 빙하와 세계 6대륙 고산지대 빙하를 순회탐방 중인 필자는, 5번째로 지구온난화로 산 높이가 40m나 낮아진 오세아니아주 뉴질랜드의 최고봉 마운트 쿡Mount Cook과 뉴질랜드에서 가장 긴 빙하이지만 길이가 반 토막 난 타즈만빙하Tasman Glacier와 프란츠 조셉 빙하, 폭스빙하를 세 번의 헬리콥터 항공 촬영과 7시간의 빙하 트레킹, 헬리 빙하 하이킹, 스노랜딩Snow Landing 등을 통해 탐방했다.

마운트 쿡 공항.
약 20℃를 오르내리는 지구온난화 현상.

마운트 쿡의 현재 산 높이는 3,724m. 수십 년 전 산 높이는 3,764m, 지구온난화로 산꼭대기 빙하가 녹고 무너져 산 높이가 40여 m나 낮아진 것이다. 마운틱 계곡과 타즈만 산(3,497m) 계곡 사이를 흐르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긴 대표 빙하인 검은 이불moraine을 뒤집어 쓴 타즈만 빙하, 그 빙하가 50여 km에서 거의 반 토막 나서 현재는 약 27km다. 호수 폭이 약 1.6km, 길이가 약 7km의 거대한 타즈만 빙하호수에서 이제는 빙하 보트로 빙하를 즐기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온 것이다.

하늘에서 본 타즈만빙하와 빙하호수.

마운트 쿡 산맥을 넘어 서쪽으로는 접근성이 용이한 프란츠 조셉 빙하Franz Josef Glacier와 폭스빙하Fox Glacier 등 하늘과 땅에서 본 탐방기다.

빙하 있던 곳에 세워진 공항

항공 촬영을 위해 마운트 쿡 공항에서 출발한다. 과거에는 타즈만빙하 자리였던 넓은 벌판에 마운트 쿡 공항이 있다.

푸카치Pukachi호수.

멀리 상부를 바라보면 마운트 쿡과 빙하호수와 하천이 있고 하부로는 커다란 푸카치Pukachi호수가 있다. 그 빙하호수가 지구온난화로 넘쳐서 타즈만강Tasman River을 형성하고, 그 중간에 후커 빙하계곡Hooker Valley에서 흘러나오는 후커강Hooker river이 서로 만나서 푸카치호수로 흘러들어온다.

높이 뜬 헬리콥터는 검은 타즈만빙하와 빙하 호수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다.

20여 개의 3,000m급 산을 거느린 마운트 쿡.

검은 이불을 뒤집어 쓴 타즈만빙하. 주변의 모래와 자갈, 흙으로 검은 빙하가 된 것이다. 약 40~50cm 두께의 검은 이불을 뒤집어 쓴 검은 빙하가 약 20℃를 오르내리는 지구온난화 현장에서 버티면서 그래도 빙하의 녹는 속도를 늦춰 준다.

알프스의 어느 빙하는 빙하 녹는 속도를 늦추려고 하얀 천막을 덮어 씌웠는데 그래도 이곳은 자연적으로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경비행기가 착륙할 수 있는 타즈만빙하의 최상부 빙하 계곡.

헬리콥터는 타즈만빙하를 가로지르고 마운트 쿡 산맥을 넘어 폭스빙하 쪽으로 향한다. 폭스빙하 쪽은 구름으로 꽉 채워진 채 빙하 계곡이 보이질 않는다.

마운트 쿡의 날씨는 수시로 변한다. 폭스빙하를 지나 프란츠 조셉빙하 쪽으로 향한다. 이곳 역시 빙하 쪽의 계곡은 구름이 꽉 차서 빙하 계곡은 잘 보이지 않는다. 헬리콥터는 마운트 쿡의 정상부로 향한다.

모래와 자갈, 흙이 온난화 속도 늦춰

마운트 쿡은 뉴질랜드 최고봉으로서 위엄이 느껴진다. 산 높이가 지구온난화로 40m 낮아졌지만 아직도 산 정상엔 눈이 덮여 있다. 앞으로 지구온난화로 높이가 더욱 낮아질 것이다. 알프스 최고봉 몽블랑도 해발 4,810m에서 현재 해발 4,805m로 5m가 낮아졌다. 정상 밑에는 금방이라도 떨어져 나갈 빙하가 버티고 있다. 주변에 푹푹 파헤쳐진 빙하의 큰 상처가 영상의 온도에 버티고 있다.

20여 개의 3,000m급 산을 거느린 마운트 쿡은 지구온난화와 힘겹게 싸우고 있다. 3,000m급 고산지대의 하얀 설산이 검은 돌산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중간 중간에 산맥의 계곡에 걸쳐 있는 타즈만빙하 위에 작은 빙하.

타즈만빙하 계곡 해발 3,000m에 스노 랜딩

마운트 쿡을 넘은 헬리콥터에서 산맥 너머로 자그맣게 타즈만빙하와 빙하 호수가 보인다. 헬리콥터는 사뿐히 빙하 위에 착륙한다. 헬리콥터에서 내려오자, 빙하가 녹아 신발이 푹푹 빠진다. 약 20℃의 온도에 3,000여 m의 고산지대의 아늑한 빙하 계곡에도 지구온난화의 매서운 생채기가 드리우고 있다.

조용한 이곳에 어디선가 굉음이 울리더니 빨간 경비행기가 우리 앞에 착륙한다. 한 대, 두 대 계속 착륙하며, 깊은 산속, 깊은 빙하 계곡이 갑자기 분주해진다.

이곳 타즈만빙하의 최상부, 산맥으로 둘러싸인 넓은 이곳이 스노랜딩Snow Landing 최적지였던 것이다.

하강길에서 본 지구온난화 현장

타즈만빙하의 시작점인 상층부 약 3,000m 빙하에 착륙한 헬리콥터는 타즈만빙하를 따라서 내려간다. 지구온난화 현장인 타즈만빙하와 빙하 호수를 하늘에서 상세히 바라볼 수 있다. 상층부에서 내려가기 시작하는 계곡 속의 하얀 강의 흐름처럼 빙하는 계속 내려간다. 중간 중간에 산맥의 계곡에 걸쳐 있는 타즈만빙하 위에 작은 빙하도 보인다. 어느 작은 빙하는 얼음 폭포Ice fall처럼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절벽에 매달려 있다. 약 27km의 타즈만빙하에서 3분의 2쯤 내려왔을 때, 하얀 빙하와 검은 이불을 덮은 빙하가 만난다. 여기서부터는 주변의 모래, 자갈, 흙 등으로 검은 빙하가 빙하 호수까지 덮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타즈만빙하 끝부분에 길게 뻗어 있는 산 저쪽에서 헬리 빙하 하이킹을 한다.

타즈만 검은 빙하와 빙하 호수가 만나는 이곳은 지구온난화의 현장, 계속 녹고 있는 '빙하의 눈물'에 빙하 호수가 넘치는 곳이다. 타즈만강을 따라가면 후커강과 만나는 교차점에 이른다. 타즈만계곡과 후커계곡에서 흐르는 두 곳의 빙하의 눈물이 만나는 곳이다. <계속>

월간산 3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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