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트레일을 상징하는 한마디를 찾아라" [동서트레일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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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릉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지난 2월 5일 산림청 및 국립산림과학원의 주요 관계자와 월간山 기자가 참석한 동서트레일 세미나가 개최됐다.
"지리산둘레길은 '순례와 상생', 제주올레는 '힐링과 낭만'과 같은 확실한 콘셉트와 키워드가 있습니다. 동서트레일이 성공하려면 길을 잘 만드는 것만큼 이런 스토리텔링과 브랜딩에 대해서도 꼭 고민해 봐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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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릉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지난 2월 5일 산림청 및 국립산림과학원의 주요 관계자와 월간山 기자가 참석한 동서트레일 세미나가 개최됐다.

"지리산둘레길은 '순례와 상생', 제주올레는 '힐링과 낭만'과 같은 확실한 콘셉트와 키워드가 있습니다. 동서트레일이 성공하려면 길을 잘 만드는 것만큼 이런 스토리텔링과 브랜딩에 대해서도 꼭 고민해 봐야 해요."
내년 개통될 동서트레일은 어떤 모습일까? 또 어떻게 만드는 것이 최선일까? 이를 고민하기 위해 지난 2월 5일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세미나가 열렸다. 산림청 및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들과 월간山 기자가 참석한 가운데 동서트레일의 수요 예측,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 제한 없이 토론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동서트레일은 태안에서 울진까지 이어지는 55구간, 849km의 걷기길로 현재는 그중 244km 구간이 시범 운영 중에 있다. 올해 중 남은 구간들에 대한 공사를 완료하고 내년부터는 한 번에 완주할 수 있도록 길을 열 계획으로 알려졌다.
동서트레일의 가장 큰 특징은 취사와 야영을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 야영장(대피소)이 각 구간마다 1~3개소씩 구비돼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서 대피소가 마련돼 있는 일부 국립공원을 제외하면 유일하게 야영하면서 걸을 수 있는 장거리 숲길이다. 길을 조성한 취지에 맞게 동서트레일을 걸으려면 천천히 야영하면서 대한민국 국토 한복판을 횡단하며 길에 깃든 역사와 문화, 경관을 즐겨야 한다. 하지만 세미나에선 아무런 장치 없이 그냥 길만 만들어 둔다면 국민들의 트레일 이용 패턴은 다른 양상으로 흘러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크게 백패커, 트레일러너, 일반 하이커로 구분해서 보자. 현재 시범개방 구간을 이용한 이들의 후기를 살펴보면, 백패커들은 그늘이 없는 마을길을 따르는 접속 구간이 많은 탓에 길이 예쁘고 물품구매가 용이하며 대피소 시설이 좋은 일부 구간만 이용하고 있고, 전체를 백패킹으로 완주할 생각을 하고 있는 이들은 많지 않다. 트레일러너들은 대회 개최 여부에만 관심이 있고, 일반 하이커들은 인증제도가 언제 생길지만 보고 있다. 즉 야영하면서 일시에 완주하기보다는 다른 트레일처럼 단체로 버스를 대절해 구간을 나눠 종주하는 이들의 비율이 훨씬 높을 것이며, 그게 완주 인증을 목표로 하는 이용객 입장에서도 합리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따라서 본래의 조성 취지에 맞게 동서트레일이 운영되기 위해선 기존과는 차별화된 정책이나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공감을 얻었다. 구체적으로는 해외 장거리 트레일에서 종종 서비스되고 있는 택배 및 수하물 배달, 유인안내소 운영 및 물품판매, 트레일 엔젤 문화를 비롯해 스마트폰 충전소 등 편의시설을 대폭 확충하자는 것이다.
또 이러한 서비스와 별개로 길 전체를 아우르는 이미지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높았다. 동서트레일은 태안의 서해랑길부터 울진의 금강소나무숲길까지 대부분 기존에 있던 유명한 걷기길들을 연결하는 식으로 조성됐다. 이에 예산을 절감했다는 장점은 있지만, 브랜딩의 관점에서는 색과 특징이 달라 이질적인 각각의 길을 하나로 묶어야 한다는 숙제를 안게 됐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번 세미나에서 논의된 내용을 향후 동서트레일 정책 결정에 반영할 예정이다. 세미나는 내년 전 구간 개통까지 수시로 개최된다.
월간산 3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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