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높아진 요격미사일…韓 미사일방어체계 촘촘할까[이현호의 밀리터리!톡]
중층방어 M-SAM 블록-Ⅲ 현재 개발 중
상층방어도 한국형 사드 L-SAM-Ⅱ 개발
2027년 공군에 ‘L-SAM 운용부대’ 창설

아랍에미리트(UAE)에 실전 배치된 국산 중고도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 ‘천궁-Ⅱ’가 이란의 대규모 미사일 공습 상황에서 96%에 달하는 실전 명중률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방공체계로 평가받는 미국의 패트리어트(Patriot) PAC-3도 대규모 복합 공격 상황에서 실전 요격률 90%를 넘기기는 쉽지 않아 천궁-Ⅱ의 96% 실전 명중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중동 미군 기지를 비롯해 주요 걸프국들은 개전 이후 다층 방공망을 통해 대체적으로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하고 있지만 이란의 공격을 100% 막아내지는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미군·이스라엘이 이란의 주요 표적을 대상으로 대규모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이란도 이에 맞서 탄도미사일과 드론으로 반격 중이다. 이에 미국과 이스라엘, 걸프 국가들의 효과적인 방공망 가동 여부가 이번 전황을 좌우할 핵심 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장 이란의 파상 공세는 2025년 ‘12일 전쟁’ 당시 ‘아이언 돔’으로 유명한 이스라엘의 다층 방공망을 뚫고 일부 피해를 일으켰다. 큰 타격을 입지 않았지만 민간인을 중심으로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해 이스라엘 국민들에게 큰 공포감을 심어줬다.
반대로 이란의 다층 방공망은 무용지물이었다. 기존 러시아제 방공망에 더해 야심 차게 배치했던 중국산 방공 미사일 시스템과 레이더망 등을 도입해 수도 테헤란 등에 배치했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전혀 감지해 막대한 피해를 봤다.
특히 중국이 미국의 스텔스기까지 포착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한 YLC-8B는 중국이 독자 개발한 4세대 UHF 대역 3차원 감시 레이더 장비는 베네수엘라에 이어 이란까지 맥없이 뚫리면서 중국산 무기 체계는 ‘깡통 레이더’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주목해야 할 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등장한 극초음속 미사일 위력이 입증됐다는 것이다. 서방의 지원을 받아 우크라이나군이 운영 중인 패트리엇 시스템의 러시아 미사일 요격률은 초기 30%대에서 한 자릿수로 급락하기도 했다.
북한은 극초음속미사일 신형 ‘화성-11마형’을 개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미사일은 음속의 5배 이상의 속도로 비행해 평양 부근에서 발사하면 서울까지 2분이면 도착할 수 있고 회피 기동까지 해 방어하는 입장에선 요격이 매우 어려울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란보다 군사력이 월등히 뛰어난 북한의 각종 미사일, 자폭 드론, 심지어 핵 위협에 대응하는 한국의 방공망은 촘촘하게 구축하고 있을까. 우리 군의 방공망은 ‘KAMD’(Korea Air and Missile Defense), 일명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로 불린다.
다층 방어 전략을 기반으로 구축된 KAMD는 북한의 단거리·중거리 탄도미사일과 함께 짧은 시간 대량 발사를 통해 서울의 주요 시설을 타격하는 장사정포에 특화된 맞춤형 방어체계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장거리 미사일까지 모두 방어할 수 있다.
방어체계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우선 ‘탐지 및 추적’이다. 적의 미사일이 발사되면 이를 조기에 탐지하고 추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첫 단계다. 이를 위해 다양한 레이더 시스템과 위성 감시 시스템을 활용한다.
다음으로 ‘요격’이다. 적 미사일이 우리 영토로 날아오는 경우 이를 중단 단계 또는 종말 단계에서 요격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리 군은 이를 위해 다양한 요격 미사일을 보유 중이다.
마지막으로 ‘방어’다. 미사일 방어체계의 마지막 단계는 미사일 요격에 실패 시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방어 조치다. 이에 우리 군은 방어 시스템 구축을 통해 적 미사일을 요격하는 동시에 반격 공격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 것이 강점이다.

KAMD는 하층과 상층으로 나눠 방어체계를 구축한다. 탄도미사일이 발사 후 상승 단계, 외기권(우주)에서 고공비행하는 중간단계, 고도 100㎞ 이하 대기권으로 재진입해 하강하는 종말단계를 거친다. 이에 방어 입장에선 종말단계 중에서 통상 고도 40㎞를 기준으로 상층과 하층을 구분해 방공망을 구축한다.
하층 방어는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M-SAM-Ⅱ(천궁-Ⅱ)가 고도 30∼40㎞에서 북한 미사일을 요격하는 하층방어체계 핵심이다. M-SAM-Ⅰ을 개량해 이미 작전 배치된 M-SAM-Ⅰ(고도 20㎞ 이하)은 더 낮은 고도를 맡는다. 이들 무기와 함께 하층방어를 담당하는 전력은 패트리엇(PAC-2/PAC-3·고도 40㎞ 이하)이 있다.
하층과 상층에 중간 지역을 담당할 방공망은 현재 개발 중인 M-SAM-Ⅲ(고도 40㎞ 이상)가 있다. M-SAM-Ⅲ는 북한 미사일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자 M-SAM-Ⅱ보다 요격 성능과 교전 능력이 향상된 유도무기다. 최고 요격고도도 블록-Ⅱ 대비 2배 수준인 50㎞ 이상으로 확대된다. 오는 2034년까지 약 2조 8300억 원이 투입돼 개발된다.
상층방어 전력은 개발이 완료돼 전력화될 ‘한국형 사드’로 불리는 L-SAM(고도 40∼60㎞)이 있다. L-SAM은 미사일 종말단계에서 고고도(상층)에 속하는 40∼60㎞ 상공에서 미사일 요격이 가능하다. 다른 상층 요격 무기인 주한미군의 사드(40∼150㎞)와 함께 복합 다층 방공망의 한 축이다.
여기에 더해 역시 개발 중인 L-SAM-Ⅱ(고도 60∼150㎞ 이하)가 있다. L-SAM-Ⅱ는 기존 L-SAM보다 요격고도(최고 요격고도가 100㎞ 이상)가 상향된 고고도 요격유도탄과 공력비행 미사일을 장거리에서 요격할 수 있는 활공단계 요격유도탄이 핵심이다. 활공단계에서 좌우로 방향을 바꾸는 극초음속미사일 등에 대한 효과적 방어수단으로 기대된다. 오는 2035년까지 약 2조7100억원을 투입돼 개발된다.
종합하면 미사일 방어 체계에서 ‘저고도’(40㎞ 이하)는 미국산 패트리엇(PAC-3)·한국산 M-SAM-Ⅰ·M-SAM-Ⅱ(천궁-Ⅱ), ‘중고도’(60~100㎞)는 L-SAM과 개발이 진행 중인 M-SAM-Ⅲ, ‘고고도’(150㎞ 이하)는 주한미군 사드 운용부대와 개발 진행 중인 L-SAM-Ⅱ 등이 맡는다.
군 당국은 2027년 공군 미사일방어사령부에 ‘L-SAM 운용부대’를 창설할 계획이다. 경북 성주에 있는 주한미군 사드 기지처럼 별도의 L-SAM 운용 부대를 만들어 하층방어 전력부대와 연동해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방어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현호 기자 hhlee@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정부 “중동사태 확전 대비 비축유 방출 계획 준비”
- 담합 과징금 하한 ‘매출액 0.5% → 10%’…20배 올린다
- “유가 급등에 팔아도 걱정”...중동발 가격 인상 도미노 현실화
- “꽃값 그대로인데 한 달 난방비만 1000만 원” 치솟은 유가에 화훼업계도 시름
- 대출도 K자형 양극화 심화…건설업 6개 분기 연속 대출 감소
- 年 20% ‘충성론’ 받아 도박·코인하는 김 병장…현역병 대출만 242억
- “1억 넣으면 150만원 매달 따박따박” 믿었다가 낭패…ETF 과장 광고 ‘주의보’
- 공항서 “연예인이 벼슬이냐” 분노 터지자…앞으로 유명인 ‘황제 경호’ 없앤다
- “비트코인 5만달러·은 50달러까지 추락할 수도”…블룸버그 전략가의 경고, 왜?
- ‘포르쉐 약물운전 사건’ 일상 파고든 마약...경찰, 반년간 6648명 검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