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ㆍ클라우드 기술 실증 ‘전초기지’…“가상ㆍ현실의 경계 없애다”

민경환 2026. 3. 10. 05:2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테크인사이트] ‘피지컬 AI’ 키우는 네이버

[테크인사이트] ‘피지컬 AI’ 키우는 네이버

로봇 친화형 분당사옥 ‘1784’

100여대 로봇, 사람들과 일상 공유

현실세계 본뜬 데이터‘아크’가 핵심

빌딩 인프라ㆍ사용자 매끄럽게 연결

디지틀트윈 기술 일상 곳곳서 실증

부동산ㆍVRㆍ드라마 특수효과 대표적

공간 자체‘미래 플랫폼’으로 변모

국경 넘어 스마트시티로도 이어져

사우디 3개도시 디지털트윈 구축

美와 협력 미니노이드 개발도 박차
네이버 신사옥 1784 내부 중정을 4층에서 바라봤다. / 사진: 민경환 기자

[대한경제=민경환 기자]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의 상징인 녹색 빌딩 ‘그린팩토리’ 바로 옆에는 회백색의 쌍둥이 빌딩이 서 있다. 외관부터 공상과학(SF) 영화를 연상시키는 이 건물은 네이버가 로보틱스, 디지털트윈, 페이 등 신사업 역량을 총집결한 미래지향적 사옥 ‘1784’다. 이곳에서는 100여 대의 로봇이 사람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일상을 공유한다. 자타공인 국내 최고 수준의 로봇 친화형 사옥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1784는 건물 전체를 디지털트윈화한 로봇 친화형 건물로, 네이버의 오프라인 진출 염원을 담은 신사업 전초기지”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배달 로봇 ‘루키’는 사내 카페나 택배소에서 물품을 실어 직원에게 전달하며, 로봇의 접근에 맞춰 엘리베이터와 자동문이 유기적으로 작동한다.
네이버 배달로봇 루키가 사내 카페에서 음료를 받아 주문자에게 배달할 준비를 하고 있다. / 사진: 민경환 기자

이 모든 움직임을 가능케 하는 핵심은 현실 세계를 본뜬 데이터를 저장하는 클라우드 ‘아크(ARC)’다. 아크는 로봇의 위치 파악 및 최적 경로를 제시하는 지도 역할을 하며 빌딩 인프라와 로봇, 사용자를 매끄럽게 연결한다. 공간 정보는 매핑 로봇 ‘M2’가 획득하고, AI 기반 설루션 ‘얼라이크(ALIKE)’가 이를 가상 공간 지도로 제작해 입력하는 구조다. 지하 8층부터 지상 28층까지 연면적 5만평 규모의 1784 디지털트윈을 50시간만에 구축했다.

얼라이크로 만든 디지털트윈 세계를 아크에 입력하면, 아크가 현실 세계의 로봇과 인프라, 사용자를 매끄럽게 이어준다. 임직원들은 네이버웍스 앱 하나로 로봇 배달부터 사옥 온습도 제어까지 처리하며 가상과 현실이 통합된 공간을 경험한다.
네이버가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 구축한 디지털트윈 3D 모델링 이미지. /사진: 네이버 제공

1784에서 실증된 디지털트윈 기술은 이미 우리 일상 곳곳으로 뻗어 나가고 있다. 네이버는 일상의 공간 자체를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없는 ‘미래 플랫폼’으로 변모시키고 있다.

특히 얼라이크 설루션으로 제작한 디지털트윈 기술은 지도와 스마트시티 시뮬레이터, 증강ㆍ가상현실(ARㆍVR) 공간 정보 서비스, 엔터테인먼트 분야 3D 특수효과 등에 쓰이고 있다.

네이버페이 부동산 서비스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건물 수백만동과 도로 정보를 차선과 노면 기호까지 학습시켰다. 사용자는 매물을 VR로 둘러보며 단지 전체를 한 눈에 확인하거나 특정 아파트의 방과 화장실 등 내부를 살필 수 있다. 또 코엑스 지하 쇼핑몰처럼 복잡한 실내 공간 정보를 학습해 AR 기반 길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지도 서비스 고도화에도 활용되고 있다. 기존 위성항법장치(GPS) 기술로는 정확한 위치 탐지가 어려웠던 실내 공간에서도 정밀 안내가 가능해졌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는 넷플릭스에서 2023년 방영된 드라마 ‘스위트홈 시즌2’에 파손된 잠실야구장을 디지털 트윈 기술로 제작했다. 지난해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북극성’에서는 고층 건물로 빼곡한 서울 강남 도심 폭발 장면을 실제로는 대전의 한적한 도로에서 촬영했다. 이후 거리뷰 데이터로 확보한 서울 역삼동의 풍경을 AI에 덧씌워 촬영하지 않은 시점까지 재현하는 연출을 선보였다.

디지털트윈 기술의 정점은 국경을 넘어 스마트시티 조성 사업으로 이어졌다.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 메디나, 제다 등 3개 도시에 서울시 면적의 11배가 넘는 디지털트윈을 구축했다.

이 플랫폼은 약 92만 동의 건물을 가상화해 도시 개발을 위한 지형 분석과 교통량 최적화 설계를 제안한다. 특히 강우 데이터를 분석해 홍수 피해를 예측하는 등 자연재해 대응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 중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사우디는 비가 잘 내리지 않는 지역이라 배수 설비가 미흡해 홍수가 한번 발생하면 피해가 컸다”며 “디지털트윈 기술로 강우 데이터를 분석하고 침수 가능성을 예측해 피해 가능성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신도시 ‘뉴 무라바’ 구축에도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설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미국 MIT와 협력해 휴머노이드 로봇 ‘미니노이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민경환 기자 erutan@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대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