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 ‘연구-플랫폼-산업’ 잇는 LG식 AI 밸류체인

심화영 2026. 3. 10.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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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에서 공장까지 ‘원스톱’ 경로…기술 적용 속도가 최대 강점

연구실에서 공장까지 ‘원스톱’ 경로…기술 적용 속도가 최대 강점

그래픽:대한경제

[대한경제=심화영 기자]LG그룹이 계열사 간의 유기적인 협업을 바탕으로 ‘AI(인공지능) 풀스택 체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연구실의 인공지능을 실제 산업 현장과 제품으로 연결하는 LG 특유의 ‘분업형 AI 모델’이다.

LG는 올해 상반기 중 글로벌 최상위권 성능을 목표로 하는 ‘오픈 웨이트(Open-weight)’ 언어모델을 전격 공개하며 AI 주도권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단일 기업 내에서 모델 개발부터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통합 운영하는 것과 달리 LG는 계열사별 전문 역량을 결합한 수직적 분업 구조를 택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의 통합형 구조나, 반도체 인프라에 집중하는 SK, 모빌리티 중심의 현대차와는 궤를 달리하는 전략이다.

LG의 AI 전략은 연구에서 플랫폼을 거쳐 산업 현장으로 이어지는 뚜렷한 흐름을 가진다. 먼저 그룹의 AI 허브인 LG AI연구원은 ‘엑사원(EXAONE)’ 등 파운데이션 모델과 멀티모달 AI 연구를 전담하며 인공지능의 두뇌를 만든다. 현재 개발 중인 ‘엑사원 4.5’는 로봇과 자동화 시스템 등 물리적 세계에서 작동하는 ‘피지컬 AI’의 근간이 될 전망이다.

이어 LG유플러스는 기업용 AI 플랫폼과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구축하는 역할을 맡는다. 최근에는 AI 반도체 스타트업인 퓨리오사AI와 협력해 기업 내부 서버에서 즉시 실행 가능한 ‘소버린 AI 어플라이언스’를 개발하며 보안성을 높인 온프레미스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 기업 시스템에 이를 적용하는 단계는 LG CNS가 담당한다. 공공 및 기업을 대상으로 생성형 AI와 자동화 시스템을 설계하는 시스템 통합(SI) 역할을 수행하며, 스마트팩토리와 물류 현장에 AI를 이식하는 실질적인 엔지니어링을 수행한다. 마지막으로 LG전자는 제조 현장과 B2B 영역에서 AI 활용을 최종 완성한다. 가전의 AI 기능 고도화는 물론 로봇, 스마트팩토리, 데이터센터 냉각 설루션 등 실물 산업에 AI를 직접 적용한다. 결론적으로 ‘연구(AI연구원) → 플랫폼(유플러스) → 기업 적용(CNS) → 산업 적용(전자)’으로 일원화 구조다.

이 같은 LG 전략의 최대 강점은 AI 기술의 현장 이식 속도에 있다. 일반적으로 고도의 AI 모델이 실제 산업 현장에 최적화되어 적용되기까지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소모된다. 하지만 LG는 통신, 시스템 통합, 제조라는 완결된 포트폴리오를 그룹 내에 모두 보유하고 있다. 덕분에 개발된 모델을 유플러스 플랫폼에 올리고 CNS가 시스템화해 전자의 공장에 즉시 적용하는 내부 완결형 경로를 구축할 수 있었다.

특히 이번 상반기 공개 예정인 오픈 웨이트 모델은 학습 가중치를 공개함으로써 기업들이 자체 서버 환경에 맞춰 맞춤형으로 튜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는 보안이 극도로 중시되는 제조 현장에서 강력한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약점도 있다. 여러 계열사가 얽힌 협업 구조는 스타트업이나 단일 거대 기업에 비해 의사결정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딜 수 있다. 또한 엔비디아나 오픈AI,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주도하는 천문학적인 컴퓨팅 인프라 경쟁 속에서 LG만의 독자적인 기술 경쟁력을 꾸준히 증명해야 한다는 점도 주요 변수다. LG전자 관계자는 “내년 CES에서 강화된 피지컬AI를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귀띔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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