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머리 감는데 탈모?”…전문의가 지목한 ‘샴푸 실수 3가지’
과도한 세정 습관이 두피 피지막 약화…‘갓생’ 청결 강박이 부른 화학적 자극
비오틴·판테놀 성분 확인 필요…세정보다 ‘헹굼·건조 습관’이 머리숱 좌우
9일 오전 7시30분. 직장인 김모(29) 씨는 매일 아침 욕실에서 두피에서 ‘뽀득 소리’가 날 때까지 머리를 감는다. 미세먼지와 노폐물을 완벽히 씻어내야 한다는 생각에 거품을 가득 내 두피를 박박 문지른다. 화한 쿨링감을 주는 샴푸는 출근 전 스트레스까지 씻어내는 듯하다.

숫자는 이 현상이 개인의 착각만은 아님을 보여준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진료 통계에 따르면 여성 탈모 환자 가운데 20~30대 비중은 약 30% 후반 수준으로 나타났다. 2019년 33%와 비교하면 5년 사이 젊은 층 탈모 진료 비중이 뚜렷하게 늘어난 셈이다.
그렇다면 2030 세대의 두피 장벽은 왜 약해졌을까.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잦은 세정 습관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는다.
하루 두 번 이상 샴푸를 하거나 세정력이 강한 제품을 반복적으로 사용할 경우 두피를 보호하는 피지막까지 제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겉보기에는 깨끗해 보일지 몰라도 두피 장벽이 약해지면 외부 자극에 민감해질 수 있다.
서울의 한 피부과 전문의는 진료 현장의 사례를 이렇게 설명했다. “2030 환자들을 보면 두피에 샴푸 잔여물이 남아 있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세정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충분한 헹굼입니다. 샴푸 거품을 낸 시간보다 헹구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좋습니다.”
◆두피 장벽 무너뜨리는 ‘뽀득함’의 함정
샴푸 후 지나치게 ‘뽀득한’ 느낌이 난다면 두피 보호 유분이 과도하게 제거됐다는 신호일 수 있다. 샴푸에 흔히 사용되는 실리콘 성분(디메치콘 등)은 모발 표면을 코팅해 윤기를 주는 역할을 한다.
다만 충분히 헹구지 않으면 일부 잔여물이 두피에 남아 가려움이나 자극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결국 세정력 자체보다 두피에 남은 화학 성분을 충분히 씻어내는 과정이 건강한 모발 관리의 기본이라는 의미다.
◆성분표에서 찾아야 할 ‘두피 보호 성분’
샴푸를 고를 때 향이나 거품보다 제품 뒷면의 성분표를 확인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비오틴(비타민 B7)은 모발을 구성하는 케라틴 합성 과정에 관여하는 영양 성분이다. 판테놀(비타민 B5)은 두피 수분을 유지하고 장벽을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준다.
대한피부과학회 등 학계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보습 성분을 강화하고 자극을 낮춘 제품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두피 가려움증 등 초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매달 수십만원짜리 두피 관리 센터를 찾기 전에 오늘 저녁 샤워 습관부터 바꿔보자. 샴푸 성분표를 확인하고 물 온도를 37도 정도로 맞춘 뒤 3분간 꼼꼼히 헹구는 것. 욕실 거울 앞에서 젖은 머리를 가볍게 털어내는 이 단순한 습관이 지갑과 머리숱을 동시에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첫걸음이다.
△뜨거운 바람은 두피 건조 악화: 드라이기 바람은 미지근하거나 찬바람 위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강한 열은 두피를 건조하게 만들어 각질과 자극을 유발할 수 있다.
△두피부터 바짝: 모발 끝보다 두피 안쪽을 먼저 말리는 것이 핵심이다. 두피가 축축하게 방치되면 세균과 말라세지아 균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이 될 수 있다.
△자연 건조의 함정: 머리를 감고 수건으로 감싼 채 오래 두는 습관은 피하는 것이 좋다. 고온다습한 환경이 형성되면서 두피 트러블이나 지루성 두피염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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