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0달러] ECB 금리인상 전망↑…유가 따라 널뛰기(종합)

김계연 2026. 3. 10.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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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으로 국제유가가 폭등하자 유럽 통화당국이 기준금리 인상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ECB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가·물가 폭등 당시 금리인상을 늦게 시작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군터만은 "ECB의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위원들이 경제성장 하방 위험을 강조하고 있지만 오로지 유가 하락만이 금리인상 우려를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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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1∼2차례 인상' 대세…"유가 100달러 지지 여부 관건"
국제유가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중동전쟁으로 국제유가가 폭등하자 유럽 통화당국이 기준금리 인상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이런 전망도 기름값을 따라 널뛰고 있어 유가가 얼마나 오래 상승세를 이어갈지가 관건이다.

블룸버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 금리 스와프 시장은 9일 오전(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이 정책금리를 25bp(1bp=0.01%포인트)씩 연내 두 차례 올릴 확률을 70%까지 반영했다. 연말까지 금리인상 전망치는 40bp까지 올랐다. 영국 잉글랜드은행(BOE)의 연내 금리인상 확률도 약 50%로 평가했다.

그러나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모두 4월물 기준 배럴당 120달러 근처까지 치솟았다가 오후 들어 100달러 아래로 급락하자 금리인상 베팅도 일부 철회됐다. 블룸버그는 연말까지 최소 한 차례 25bp 인하가 시장에 반영된 상태라고 전했다. 채권과 주식도 하락 출발했다가 오후 들어 주요 7개국(G7)이 비축유 방출을 논의한다는 소식에 급반등하는 등 금융시장 전체가 유가 등락에 맞춰 요동쳤다.

시장에서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ECB가 올해 금리를 계속 동결하거나 한 차례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유가가 급등하기 시작하면서 금리 경로 전망이 반대로 뒤집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CB 당국자들은 오는 18∼19일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유가가 물가에 미칠 충격을 우려하기 시작했다.

루이스 데긴도스 ECB 부총재는 지난 5일 "이 상황이 단기적이라는 게 기본 시나리오"라며 "더 오래 간다면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변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ECB 대표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이자벨 슈나벨 집행이사는 이튿날 "이란 긴장 고조에 따른 최근 에너지 가격 급등이 인플레이션 경로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면서 에너지 가격이 언제까지 오르는지, 기업들이 소비자에게 비용을 전가하는지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ECB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가·물가 폭등 당시 금리인상을 늦게 시작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ECB가 실기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통화정책을 재빨리 전환할 것으로 예측한다. 그러나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조짐이 보이면 오도가도 못할 수 있다.

코메르츠방크의 라이너 군터만은 "기대 인플레이션이 통제를 벗어나면 ECB가 어쩔 수 없이 움직일 수 있다. 특히 2022년 2차 효과와 금리인상이 늦었다는 비판을 고려할 때 그렇다"고 말했다. 미즈호인터내셔널의 에블린 고메즈리히티는 "유가 충격으로 통화정책을 완화하면 신뢰도가, 긴축하면 성장이 위험하다"며 "ECB와 BOE는 사실상 마비 상태"고 말했다.

로이터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위에서 얼마나 버틸지가 핵심이라고 짚었다. 군터만은 "ECB의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위원들이 경제성장 하방 위험을 강조하고 있지만 오로지 유가 하락만이 금리인상 우려를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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