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 있다더니… ‘구멍 숭숭’ 삼성 마운드에 날아든 세 개의 희소식

스프링캠프 동안 줄부상으로 근심을 키웠던 삼성 마운드에 조금씩 호재가 들리고 있다.
삼성 선발진에 가장 먼저 걱정을 안겼던 토종 에이스 원태인의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 원태인은 지난 6일 재검진에서 “팔꿈치 손상 부위가 90%이상 회복되었다”는 소견을 받았다. 8일부터는 팀 훈련에 합류했다. 구단 측은 “이후 상태에 따라 ITP(단계별 투구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원태인은 1차 스프링캠프지인 괌에서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느껴 굴곡근 1단계 부상 진단을 받았다. 주사 치료까지 받았지만 2차 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넘어가서도 통증은 줄지 않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를 포기했다.
일단 휴식하며 회복에 힘썼고 이지마 치료원으로 가서 회복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노력했다. 덕분에 예상보다는 일찍 몸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일정대로라면 원태인은 4월 중순 복귀할 수 있다. 당초 복귀 시기도 불투명했던 삼성으로서는 그나마 원태인의 합류 시기를 당긴 것에 안도한다.
WBC 현장에서는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의 선전 소식이 들려왔다.
파나마 대표팀으로 참가한 후라도는 지난 8일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의 히람 비톤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D조 푸에르토리코와의 D조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안타 4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후라도의 역투에도 불구하고 파나마 대표팀은 3-4로 패했다. 파나마 대표팀은 2패를 기록하며 본선 진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후라도는 아쉬울법 하지만 삼성으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후라도의 컨디션을 확인한 것과 동시에 개막전 합류는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삼성은 새로 뽑은 외국인 투수 맷 매닝이 전지훈련 도중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대체자를 물색 중이다. 가뜩이나 원태인도 부상으로 빠진 데다 후라도까지 WBC에서 긴 시간을 보내게 되면 개막 이후 선발 로테이션에 차질을 빚게 된다. 현재 확정된 선발 투수가 최원태뿐인 삼성으로서는 후라도가 어서 돌아와서 중심을 잡아주길 바란다.
삼성은 불펜진에서도 부상으로 구멍이 생겼다. 지난해 마무리 자리까지 소화했던 이호성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게 돼 시즌 아웃이 결정됐다.
하지만 캠프 일정을 소화하면서 다른 젊은 투수의 호투가 돋보였다. 우완 투수 육선엽이 연습경기 5경기에 등판해 5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2024년 데뷔한 3년차 육선엽은 데뷔 첫 해에는 11경기에서 17이닝 11실점(10자책) 평균자책 5.29를 기록했고 지난 시즌에는 27경기에서 28.2이닝 21실점(17자책) 평균자책 5.34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 캠프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낸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혀 캠프 MVP까지 받았다. 육선엽은 “최일언 코치님과 밸런스, 제구 위주로 훈련을 많이 했다. 공격적으로 타자와 승부하니 자신감도 더 생긴 것 같다”라고 했다. 4월 상무에 입대하는 육선엽은 “입대 전까지 1군에서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좌완 이승민도 지난 시즌 후반기에 보여준 기량을 캠프에서도 이어갔다. 이승민은 캠프 4경기에서 4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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