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 좌절 대만 팬들, 엉뚱하게 문보경 SNS에 몰려가 화풀이

김양희 기자 2026. 3. 10.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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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호주의 세계야구클래식(WBC) 조별리그 경기가 펼쳐진 9일 일본 도쿄돔에는 한국, 호주 팬들도 있었지만 대만 팬들도 꽤 있었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2승2패로 대회를 마친 대만은 8강에 오를 수도 있었다.

대만 팬들은 처음에는 한국을 응원하는가 싶었지만, 한국이 5점 이상의 점수를 내자 호주를 응원하기도 했다.

한국은 일본전 다음 대만을 만나 고전했고, 호주 또한 일본전 다음 한국을 만나 힘든 경기를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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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초 2사 1루서 삼진당한 문보경에 스포츠맨십 운운
일본전서 최선 다 안 하며 콜드게임 패 당한 것은 대만
문보경이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세계야구클래식(WBC) 조별리그 호주와 경기에서 승리하며 8강행이 결정된 뒤 기뻐하고 있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한국과 호주의 세계야구클래식(WBC) 조별리그 경기가 펼쳐진 9일 일본 도쿄돔에는 한국, 호주 팬들도 있었지만 대만 팬들도 꽤 있었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2승2패로 대회를 마친 대만은 8강에 오를 수도 있었다. 대만 팬들은 처음에는 한국을 응원하는가 싶었지만, 한국이 5점 이상의 점수를 내자 호주를 응원하기도 했다.

9회초 1사 1, 3루에서 안현민(KT 위즈)의 외야 희생 뜬공으로 한국이 7-2를 만든 상황. 2사 1루에서 타석에 선 문보경(LG 트윈스)은 한복판으로 날아오는 공 3개에 대해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3구 삼진 아웃이었다. 나름 이유가 있었다. 한국은 이미 경우의 수(7-2)를 완성한 터였다. 필요한 점수는 다 채웠다. 더불어 8회말 등판했던 조병현(SSG 랜더스)의 어깨가 식으면 안 됐다. 조병현 다음에 던질 투수가 없었다. 빠른 수비 전환이 필요했다.

그런데 한국이 더이상 점수를 내지 못하면서 대만의 경우의 수는 완전히 지워졌다. 호주가 9회말에 1점 이상을 추가하면 호주가 8강에 오르는 것이었다. 호주는 이정후의 호수비 등이 겹치면서 9회말 점수를 내지 못했고, 결국 한국이 17년 만에 8강행을 거머쥐었다.

대만 팬들은 경기 뒤 문보경의 개인 소셜 미디어(SNS)에 몰려가 댓글로 화풀이를 해댔다. 칠 수 있는 공을 안 쳤다는 것이다. 문보경은 이날 앞선 타석에서 4타수 3안타 4타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조별리그 전체를 돌아보면, 일본전에서 투수를 아끼면서 최선을 다하지 않아 7회 콜드게임 패(0-13)까지 당한 대만이었다. 한국과 호주는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우승 후보인 일본을 상대로 끝까지 싸웠다. 오타니 쇼헤이(일본)가 한국전이 끝난 다음 “어느 팀이 이겨도 이상하지 않았을 경기”라고 표현할 정도였다. 한국은 일본전 다음 대만을 만나 고전했고, 호주 또한 일본전 다음 한국을 만나 힘든 경기를 해야 했다. 팽팽한 경기 속에 두 팀 모두 투수력을 소모했기 때문이다.

한편, 문보경은 조별리그에서 대표팀의 클러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4경기 타율이 0.538(13타수 7안타 2홈런)에 이른다. 타점은 WBC 참가 선수들 중 당당히 1위(11타점)다. OPS는 무려 1.779. 너무 잘 쳤기에 결정적 순간에 3구 삼진으로 돌아선 문보경이 더 야속했던 대만 팬들이었던 것 같다.

도쿄/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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