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 대한민국" 든든한 KT 맏형도 '끝내' 울컥, 2020 도쿄→2023 WBC→또 한일전 패배 아픔 '동생들과 이겨냈다'


고영표는 9일 자신의 SNS에 "사랑합니다 대한민국"이라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2라운드(8강) 진출 소감을 전했다.
앞서 류지현(55)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본선 1라운드 C조 최종전에서 호주를 7-2로 꺾고 조 2위로 17년 만의 8강 진출을 확정했다.
대표팀뿐 아니라 '국가대표' 고영표 개인에게도 뭉클한 순간이었다. 고영표는 차츰 줄어드는 사이드암 투수임에도 꾸준한 활약으로 2020 도쿄올림픽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고영표는 유독 대표팀에서는 굴곡이 많았다. 첫 대회였던 2020 도쿄 올림픽은 미국과 일본이란 까다로운 팀을 상대로 선발로 나섰다. 일본과 준결승에서는 5이닝 2실점의 호투를 했음에도 팀이 패배, 끝내 메달도 얻지 못하며 웃지 못했다.
두 번째 대회였던 2023 WBC도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호주와 체코를 상대로 등판해 총 5이닝 3실점의 무난한 성적을 거뒀으나, 불펜진의 방화로 승리는 챙기지 못했다. 2024년 프리미어12에서도 대만과 호주라는 난적을 상대로 분전했으나, 결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고영표는 이번에도 역대 최강 타선으로 평가받는 일본을 상대하는 중책을 맡았다. 비록 피홈런 3개와 함께 2⅔이닝 4실점으로 물러났으나, 일본프로야구(NPB) 정상급 타자들에 4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활약을 펼쳤다. 그럼에도 한국은 또 한 번 불펜의 방화로 패배.
태극마크를 달고 등판한 정규 대회 경기에서 단 한 번도 승리를 챙기지 못한 맏형의 아쉬움을 KT 동생들이 달랬다. 이날 한국은 까다로운 WBC 1라운드 순위 규정 탓에 호주에 2실점 이하 5점 차 승리를 해야 했다. 그 어려운 미션을 클리어하는데 KBO 막내 구단 KT 선수들도 단단히 한몫했다.
시작은 '케릴라(KT 위즈+고릴라)' 안현민이었다. 4번 타자 및 우익수 중책을 맡은 안현민은 2회 첫 타석부터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갔다. 뒤이은 문보경의 우중월 투런포에 가장 먼저 홈을 밟았다. 3회 한 타석 삼진으로 쉬어간 안현민은 5회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마산고 시절부터 포수임에도 뛰어난 선구안과 빠른 발을 보유했던 그는 5회 2사에서도 침착하게 볼 4개를 골라 출루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2루를 훔쳐 단숨에 득점권 상황을 만들었다. 여기서 해결사 문보경이 또 한 번 그를 홈까지 불러들이며 한국은 승리 요건에 조금씩 다가갔다.

곧이어 등판한 박영현은 시원함 그 자체였다. 6회 호주 상위 타선부터 상대했음에도 첫 타자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후속 타자를 맞혀 1사 1루가 됐으나, 5구 만에 병살타를 끌어내며 이닝을 지웠다.
형과 동기가 만든 기회를 안현민이 매조지었다. 안현민은 한국이 6-2로 앞서 딱 한 점이 더 필요했던 9회초 1사 3루에서 초구를 우중간 외야로 깊숙이 보내 결승 타점을 만들었다. 한 번도 국제대회 미국 땅을 밟지 못한 맏형의 숙원도 풀리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KT 국대 4인방은 그라운드에서 다시 뭉쳤다. 동생들과 함께 지난 패배의 아픔을 이겨낸 고영표의 얼굴은 무척 밝았다. 소형준과 안현민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KT 동료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유하며 그 기쁨을 만끽했다.
한편 한국은 3전 전승의 일본에 이어 C조 2위로 2라운드가 열리는 미국 마이애미로 향하게 됐다. 한국이 WBC 2라운드에 진출한 것은 준우승의 영광을 맛본 2009년 WBC가 마지막이다. 17년 만의 8강 무대에서 한국은 13일(한국시간) 오전 7시 30분 D조 1위가 유력한 도미니카 공화국 혹은 베네수엘라와 피할 수 없는 단판 승부를 펼친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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