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열의 요산요설(樂山樂說)] 60. 설악산 정상서 만난 원형무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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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을 하다보면 기상천외한 자연 현상을 목도하고 경탄하는 일이 종종 생긴다.
출발할 때는 분명 잔뜩 찌푸린 흐린 날이었는데, 1000m 이상 고지에 서면 티 없이 맑은 하늘 아래 구름바다 운해(雲海)가 장관을 연출하는 신비경을 만나 넋을 잃는 경우도 있고, 눈이 내리지도 않았는데, 차가운 수증기를 머금은 상고대가 기나긴 능선을 온통 은빛 세상으로 탈바꿈시키는 황홀경도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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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을 하다보면 기상천외한 자연 현상을 목도하고 경탄하는 일이 종종 생긴다. 출발할 때는 분명 잔뜩 찌푸린 흐린 날이었는데, 1000m 이상 고지에 서면 티 없이 맑은 하늘 아래 구름바다 운해(雲海)가 장관을 연출하는 신비경을 만나 넋을 잃는 경우도 있고, 눈이 내리지도 않았는데, 차가운 수증기를 머금은 상고대가 기나긴 능선을 온통 은빛 세상으로 탈바꿈시키는 황홀경도 접할 수 있다. 새벽에 어둠을 뚫고 동해안 고산 등산에 나서면, 동해바다 수평선을 박차고 떠오르는 붉은 해의 찬연한 용틀임을 세상 가장 높은 곳에서 즐길 수도 있다.
언제가 설악산 대청봉을 등산할 때 일이다. 둥근 무지개가 하늘의 해를 완벽하게 둘러싼 희한한 광경을 구경하게 됐다. 우리말로 ‘햇무리’라고 부르는 원형무지개였다. ‘태양 후광(Solar halo)’이라고도 일컬어지는 원형무지개는 이날 대청봉 정상 일원에서 점심시간을 전후해 1시간 정도 육안으로 선명하게 관측됐다. 당시 필자는 한계령 휴게소에서 출발해 중청대피소까지 8㎞ 거리 기나긴 서북능선을 거의 쉼 없이 걸어온 상태. 서둘러 대청봉 정상을 찍고 점심 요기를 할 생각에 묵묵히 걷고 있는데 갑자기 주변이 소란스러워졌다. 지나가던 등산객이 “하늘 한번 보세요’ 하길래 고개를 들어보니 이게 웬일? 마치 하늘이 마술 쇼를 벌이듯 신기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내 놀란 동공이 커지는 것은 물론이고, 등산객 수십명의 입에서도 거의 동시에 탄성이 터져나왔다. 그날 설악산 꼭대기 1700m 고지에서 만난 햇무리는 태양을 완벽하게 둘러싼 둥근 고리가 유난히 선명했고, 무지갯빛 영롱한 채운까지 더해져 더욱 신비감을 자아냈다. 신기한 기상 현상을 직접 목격한 흥분에 들떠 나중에 기상청에 문의했더니 드물게 해와 달 주변에 나타나는 일종의 광학 현상이라고 했다. 햇무리가 나타나도 그것을 실제 관찰하는 것은 나타난 지역에 한정되기 때문에 그동안 만나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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