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감독 "인생 경기였다…노경은 2이닝 호투 존경스러워"

이상필 기자 2026. 3. 9.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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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현 감독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인생 경기였다"

한국 야구 대표팀을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으로 이끈 류지현 감독이 소감을 밝혔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1라운드 조별리그 C조 4차전에서 호주를 7-2로 제압했다.

한국은 호주, 대만과 나란히 2승2패를 기록했지만, 최소 실점률에서 두 팀을 제치고 조 2위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이 WBC 8강에 진출한 것은 무려 17년 만이다. 이날 경기에서 5점차 이상, 2실점 이하로 승리해야만 8강에 오를 수 있었는데, 모든 조건을 충족하며 승리를 챙겼다.

류지현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굉장히 어려웠던 1라운드였다. 체코전 승리 이후 여러 가지로 어려운 점이 있었는데, 선수들의 집중력, 과정, 임하는 자세, 진정성 등이 하나로 모여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승부였다. 5-0, 6-1로 앞서 나가며 8강 진출 조건을 맞춰놨지만, 호주가 8회말 1점을 따라붙으면서 8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다행히 9회초 안현민의 극적인 희생플라이로 다시 7-2로 도망갔고, 9회말 호주의 공격을 실점 없이 막아내면서 기적을 완성할 수 있었다.

류지현 감독은 "선취점이 이른 시간에 나와서 우리의 페이스, 평정심을 유지하며 게임의 흐름대로 갈 수 있었다"면서 "8회말 1점을 허용하고 남은 기회가 9회초 밖에 없었는데, 선수들의 집중력, 염원이 하나로 모인 것 같다"고 전했다.

류지현 감독의 야구 인생에서도 잊을 수 없는 경기였다. "인생 경기인 것 같다"고 말한 류 감독은 "선수단 전체, 코칭스태프, KBO 직원들, 10개 구단의 협조들이 다 합쳐진 결과인 것 같다"고 8강 진출의 공을 모두에게 돌렸다.

이어 "대표팀 캠프가 KBO 지원, 10개 구단의 협조가 아니었으면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구단 캠프 전에 사이판에서 대표팀 캠프가 있었다"며 "KBO에서 내가 원하는 요구사항을 99% 이상 들어줬다. 그런 부분이 쌓여가면서 선수들의 경기력에 동반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류 감독은 특히 이날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노경은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선발투수 손주영이 1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간 상황에서 급하게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베테랑다운 침착한 투구로 호주 타선을 꽁꽁 묶었다.

류 감독은 "생각지 않았던 손주영 선수의 부상 사인이 2회에 왔고, 사인 타이밍이 늦었기 때문에 다음 이닝에 올라가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었다"면서 "갑작스레 올라가서 2이닝을 막아준 것은 존경스럽다는 표현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 류지현 감독은 8강전을 준비해야 한다. 오는 14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D조 1위와 격돌한다. 상대는 도미니카공화국 또는 베네수엘라가 유력하다.

류 감독은 "모든 인원들이 오늘 경기에 100%의 마음과 힘을 모아 경기를 준비했다. 오늘 저녁은 좀 쉬고 싶다. 너무 힘들었다"면서 "내일 아침부터 2라운드에 대한 부분을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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