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10분 만에 ‘패배 선언’…AI와 10년 만의 리벤지 빅매치

이가람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r2ver@mk.co.kr) 2026. 3. 9.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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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패배를 선언했다.

이세돌은 대국에 앞서 엔터프라이즈 에이전틱 AI 스타트업 인핸스의 'AI 운영체제(OS)' 기술을 이용해 바둑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었다.

이세돌은 "바둑을 잘 두는 AI는 이미 존재하지만 바둑을 잘 가르치는 AI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AI가 바둑 선생 역할을 할 수 있다면 바둑에 대한 진입장벽이 굉장히 낮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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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개최된 ‘에이전틱 인공지능(AI) 상용화 글로벌 캠페인’에 참석해 AI 바둑 프로그램을 시연하던 중 AI 에이전트의 훈수에 활짝 웃고 있다. [공동취재]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패배를 선언했다. 인공지능(AI)과의 바둑 대국이 시작된 지 10분이 지난 시점에서 61수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9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이세돌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아라홀에서 다시금 AI와 마주했다. 이세돌이 지난 2016년 알파고와 세기의 대국을 펼쳤던 장소다. 당시 이세돌은 알파고를 상대로 1승 4패를 거뒀다. 당시에는 AI가 대결 상대에 그쳤다면 이번에는 공존 대상으로 위치가 뒤바뀐 부분이 차이점이었다.

이세돌은 대국에 앞서 엔터프라이즈 에이전틱 AI 스타트업 인핸스의 ‘AI 운영체제(OS)’ 기술을 이용해 바둑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었다. 이세돌이 음성으로 원하는 기능을 전달하면 AI 에이전트들이 명령을 이해하고 자동으로 코드를 짜냈다. 별도의 기획이나 코딩, 디자인 작업이 필요하지 않았다.

AI OS가 기업과 개인의 언어 지시를 정확히 이해하고, 개별 작업에 적합한 AI 에이전트에게 작업 단계를 나눠 주는 방식으로 지식 체계를 구축하기에, 프로그램 개발에 투입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실제로 이세돌의 바둑 앱이 완성되기까지 소요된 시간은 약 20분에 불과했다.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개최된 ‘에이전틱 인공지능(AI) 상용화 글로벌 캠페인’에 참석해 AI 바둑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공동취재]
완성된 바둑 앱을 시연한 이세돌은 “체감상 알파고보다 뛰어난 수준”이라며 “너무 빠르고 어렵게 바둑을 둬서 혼란스러울 정도”라고 평가했다. AI 에이전트가 만들어낸 AI 바둑기사가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업적을 보유한 베테랑 바둑기사를 압도한 것이다.

이세돌은 “인간과 AI가 어떻게 협업을 해야 하는지 보여 주는 대표적 사례”라며 “이제 AI는 승부나 경쟁의 대상이 아니라, 인간의 개성과 감정을 살리면서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로 정의돼야 한다”고 전했다.

이세돌은 어린이나 초보자도 쉽게 바둑을 배울 수 있도록 튜터링 기능이 포함된 AI 기반 바둑 교육 프로그램 제작을 희망했다. 이세돌은 “바둑을 잘 두는 AI는 이미 존재하지만 바둑을 잘 가르치는 AI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AI가 바둑 선생 역할을 할 수 있다면 바둑에 대한 진입장벽이 굉장히 낮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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