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여행 중 강도에 휴대폰 뺏기고 어깨수술…황당 연락까지

유혜은 기자 2026. 3. 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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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여행 중 강도를 당해 어깨 수술까지 했다는 한국인 유튜버의 제보가 9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보도됐습니다.

과거 자영업을 한 제보자는 코로나 19 시기에 어려워지면서 한동안 힘든 시기를 보내다 여행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다고 합니다.

그러다 1년 전 갈라파고스 다이빙 코스를 예약했는데, 남미까지 가는 김에 주변 국가를 여행하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지난달 22일, 제보자는 에콰도르에서 '마추픽추'로 유명한 페루로 이동하던 중 경유지에서 뜻하지 않은 일을 겪게 됐다는데요.

당시 경유를 위해 약 5시간 대기 중이었다는 제보자는 가방은 버스 회사에서 맡긴 뒤, 환전과 식사를 할 겸 휴대전화로 지도를 보고 있었다고 합니다.

페루가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들어 음료 가판대도 있고 행인도 있는 비교적 안전해 보이는 인도 쪽에 서 있었는데, 갑자기 뒤에서 오토바이를 탄 강도가 휴대전화를 낚아챘습니다.

제보자는 놀란 와중에도 휴대전화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손에 힘을 줬지만, 오토바이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바닥에 내동댕이쳐졌습니다.

넘어지면서 어깨를 다친 제보자는 한쪽 팔이 아예 움직이지 않을 정도였다는데요. 행인의 도움으로 경찰이 출동했고 병원까지 이동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제보자의 어깨 부상은 눈으로 보기에도 한쪽 팔이 훨씬 길어 보일 정도로 심각했는데, 검사 결과 어깨가 탈골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의사가 한참 동안 나타나지 않는 데다 경찰이나 병원 직원 누구와도 말이 통하지 않아 답답했다는데요. 대사관 직원도 다른 지역에서 오는 상황이라 당장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다행히 대사관에서 교민을 연결해주어 통역 문제를 해결했지만, 그 이후에도 의사는 만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제보자는 교민의 제안으로 더 큰 병원으로 옮기게 됐고, 어깨를 다친 뒤 약 10시간이 지나서야 수술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현지에서 어깨 수술을 마친 사이,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다며 누군가에게 연락이 왔다는데요. 휴대전화를 주웠는데 돌려주고 싶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옆에서 이 말을 들은 교민과 경찰은 '2차 피해'를 당할 수도 있다며 절대 만나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합니다. 돈을 더 빼앗길 수도 있고, 비밀번호를 풀게 하려는 수법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직접 만나러 가는 건 위험하다고 판단한 제보자는 경찰에게 연락처만 넘겼고, 스마트워치로 확인한 휴대전화 위치 정보도 함께 전달했습니다. 상대방이 몇 시간 전 약 3㎞ 떨어진 곳에 있었던 게 확인된 상황이었다네요.

제보자에 따르면 휴대전화는 꺼졌다가 켜졌다가 하면서 계속 이동 중이었는데요.

하지만 경찰은 위치 정보를 전달받고도 조서 작성에만 집중했고, 범인을 잡으러 갈 생각은 없어 보였다고 합니다.

답답한 제보자가 "왜 잡을 가지 않느냐"고 묻자, 경찰은 "어차피 가도 못 잡는다"고 답했습니다.

결국 제보자는 휴대전화를 찾지 못한 채 교민의 집에서 며칠 동안 회복하다 남미 여행 일정을 모두 정리하고 귀국했습니다.

귀국 전 경찰서를 다시 방문해 새롭게 업데이트된 휴대전화 위치 정보도 전달했지만, 그때도 경찰의 반응은 미온적이었다고 제보자는 주장했습니다.

제보자가 잃어버린 휴대전화 기종은 페루에서 한화로 약 300만원 정도에 거래되는 제품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한국에 돌아온 지금도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다는 사람이 제보자에게 계속 연락을 한다는데요. 메신저 앱으로 "분실 모드를 풀어달라"고 재촉한다고 합니다.

제보자는 "휴대전화 값을 먼저 보내주면 풀어주겠다"고 하고, 상대방은 "분실 모드를 풀면 돈을 보내주겠다"며 실랑이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제보자는 "어차피 휴대전화를 돌려받기 어려울 것 같지만, 이렇게 연락해 비밀번호를 풀려고 하는 모습이 너무 어이없어서 제보했다"고 말했습니다.

현지 교민에 따르면 페루에서는 외국인과 자국민을 가리지 않고 자주 강도 사건이 발생한다는데요.

한 번은 세워둔 자동차 바퀴를 훔쳐간 적도 있었는데, 잃어버린 바퀴를 중고 매장에서 다시 돈을 주고 사 온 적도 있었다네요.

휴대전화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버티자 강도가 총을 들이민 적도 있었다는데, 그런 상황에서는 안전을 위해 그냥 건네주는 게 낫다고 이 교민은 전했습니다.

* 지금 화제가 되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사건반장〉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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