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100달러 재돌파…뉴욕증시 하락 출발

염현석 기자 2026. 3. 9.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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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 30 돌파…전쟁 리스크에 변동성 급등
뉴욕증시 3대 지수 하락 출발
달러 강세 속 유가 급등,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확대

(뉴욕=머니투데이방송) 염현석 특파원 =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재돌파를 눈앞에 두면서 뉴욕증시가 하락세로 출발했다. 중동 전쟁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변동성 지수인 VIX가 30선을 돌파하는 등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오전 9시40분 기준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장 초반 약 600포인트(약 1.3%) 하락 중이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1% 대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시장의 불안 심리를 보여주는 VIX(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 는 30선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4월 관세 충격으로 증시가 급락했던 이후 처음으로, 투자자들이 옵션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위험 헤지에 나서고 있다는 의미다.

◆WTI 100달러 재돌파…유가 급등
국제유가는 중동 전쟁 여파로 급등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 약 10% 급등하며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돌파했다. WTI가 100달러를 넘은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가가 급등했던 2022년 이후 처음이다. 장 초반 한때 유가는 119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후 주요 국가들이 비축유를 풀기로 결정하면서 한 때 100달러 밑으로 진정되는 듯 보였으니 다시 100달러를 돌파했다.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 역시 약 10% 상승하며 배럴당 102달러 수준까지 올랐다.

올해 초 WTI 가격이 배럴당 60달러 아래에서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과 몇 달 사이 유가가 급격히 상승한 셈이다.

유가 급등의 핵심 원인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공급 충격이다.

중동 주요 산유국들이 생산을 줄이고 있는 가운데 쿠웨이트는 감산을 발표했고, 이라크의 원유 생산량은 약 70%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달러 강세…안전자산 이동
전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강세 흐름도 나타났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DXY) 는 상승세를 보이며 안전자산 선호 흐름을 반영했다. 지정학적 위기가 커질수록 글로벌 자금이 달러와 미국 국채로 이동하는 전형적인 패턴이 나타난 것이다.

월가에서는 유가 상승과 달러 강세가 동시에 나타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월가에서는 유가 급등이 장기화될 경우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에드 야데니 야데니리서치 대표는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이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 재현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한다면 약세장 진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유가 충격이 지속될 경우 연준은 인플레이션 상승과 실업 증가 사이에서 정책적으로 어려운 선택에 직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중동 전쟁이 몇 주 안에 종료될 가능성을 기본 시나리오로 유지하며 기술 중심의 경제 성장과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은 유지했다.

◆기술주·산업주 하락…항공주 타격
개별 종목을 보면 경기 둔화 우려가 반영되며 기술주와 산업주가 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1% 가까운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보잉은 3% 가까운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캐터필러롸 아마존은 2%대 하락, 마이크로소프트도 1% 안팎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항공주는 연료비 상승 우려로 큰 폭 하락했다. 델타항공과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 미국 주요 항공사들은 5% 넘는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 역시 장 전 거래에서 약 2% 하락하며 상대적으로 더 큰 압박을 받고 있다.

염현석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