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붕괴 가능성 20%→35%” …월가 베테랑이 본 이란 전쟁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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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국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겪을 위험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가의 대표적인 시장 전략가인 에드 야데니 야데니리서치 대표는 8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올해 남은 기간 미국 증시 붕괴(meltdown) 가능성을 35%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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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리인하 기대 후퇴…시장 변동성 확대
트럼프 “유가 100달러는 감수할 비용”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이란 전쟁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국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겪을 위험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야데니는 이번 전망 수정의 배경으로 중동 전쟁 확산과 국제유가 급등을 지목했다. 최근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는 등 급등세를 보이며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키우고 있다.
그는 보고서에서 “현재 미국 경제와 증시는 이란 전쟁과 경제적 압박 사이에 끼어 있다”며 “유가 충격이 지속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의 물가 안정과 고용 안정이라는 이중 책무가 충돌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이미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는 분위기다. 전쟁 이전까지만 해도 투자자들은 연준이 7월부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재는 첫 금리 인하 시점이 9월로 늦춰졌다. 일부 채권 옵션 시장에서는 올해 금리 인하가 아예 없을 가능성까지 반영되고 있다.
다만 미국 증시는 아직 글로벌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폭이 제한적이다. 지난주 S&P500 지수는 약 2% 하락한 반면, MSCI 글로벌 주가지수는 3.7% 하락했다.
시장 변동성은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최근 관세 충격 당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고, 헤지펀드들은 미국 주식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늘리고 있다.
국채 시장에서도 인플레이션 우려가 반영되며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18%까지 상승했다.
정치적 변수도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이 단기적인 경제적 부담을 감수할 가치가 있다고 주장하며 “배럴당 100달러 유가는 지불할 만한 작은 대가”라고 말했다. 유가가 치솟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더라도 당분간 이란전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여기에 더해 이란이 강경파 성향의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새 최고지도자로 지명하면서 중동 긴장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다만 야데니는 장기적으로는 미국 경제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그는 생산성 증가와 기술 혁신에 기반한 ‘포효하는 2020년대(Roaring 2020s)’ 시나리오의 확률을 연말 기준 60%로 제시했다. 향후 10년 기준으로는 이 시나리오 가능성을 85%로 평가했다.
다만 동시에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 재현 가능성은 15%로 제시했다.
야데니는 “투자자들이 스태그플레이션을 예상하기 시작한다면 약세장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상윤 (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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