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 예비후보들 “유가 안정화” 한목소리…여야 온도차
국민·기업 피해 최소화 주문
진보당 “유가 담합 엄히 단속
노동자 생존권 보호책 시급”
국민의힘은 정부 대응 한계 지적
전시 준하는 긴급 조치 요구

이란 사태 여파로 국제유가가 요동치면서 기름값이 급등한 가운데 여야 경기도지사 선거 예비후보들이 연이어 메시지를 내며 정부 등에 대응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대응책에 대해선 여야 후보 간 온도차가 뚜렷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9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시장 변동성을 대비해 대응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등 경기도 차원의 기업·도민 피해 최소화 방안 마련을 지시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경기도는 국내 경제와 산업의 중심이 되는 곳으로 안정을 되찾기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신속하게 해달라"고 말했다.
기름값 폭등을 틈탄 가격 담합 등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추미애 의원은 인천일보와 통화에서 "법무부 장관 시절에도 시장 교란과 민생경제 범죄에 대해 엄정 대응을 강조해 왔다"며 "국민 부담을 가중시키는 행위에 대해서는 끝까지 살펴보고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진보당 홍성규 후보 역시 "유가 담합 가격 조작은 엄히 단속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유류세 인하 확대, 비축유 방출 등 다양한 수단을 모두 동원해 대비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유가 급등에 직접 영향을 받는 노동자들에 대한 생존권 보호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권칠승 의원은 "고유가로 인한 국민의 고통을 무겁게 체감하고 있다"며 "소비와 기업 투자 심리 위축이 우려되는 가운데, 책임 있는 여당 국회의원으로서 정부의 위기 극복 노력에 발맞춰 흔들림 없는 경제 방어선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앞서 양기대 후보는 지난 7일 도내 주유소를 점검한 뒤 "출퇴근 차량이 많은 경기도에서 기름값은 곧 생존 문제"라며 "유가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담합 의심 지역 집중 점검, 운수·배달 종사자 지원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준호 의원도 지난 6일 "유착으로 덮고 봐주기로 넘어가던 시대는 이재명 정부에서는 끝"이라며 "경기도에서도 민생을 흔드는 담합과 불공정 행위를 끝까지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힘 후보들은 정부 대응의 한계를 지적했다.
양 최고위원은 "유가 급등은 일반 국민에게는 생활비 문제, 농민에게는 생산비, 자영업자에게는 생존 문제"라며 "정부가 내놓은 대응책인 석유 가격 상한제나 단속 강화, 원유 600만 배럴 확보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직격했다.
이어 "전시에 준하는 긴급 조치로 서민 기름값 부담을 낮추고 에너지 우선 배분 계획과 장기적인 에너지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후보인 함진규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국제 분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유가 급등은 충분히 예견된 문제였는데, 정부가 사전에 충분한 대비를 했는지 의문"이라며 "기름 한 방울 나오지 않는 나라라는 점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는 원자력 발전 등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기반을 강화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오윤상 기자 oy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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