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후행동] "해수면 상승 과소평가"…더 큰 위험 초래
【 앵커 】
지구 온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해수면 상승은 전 세계 연안 지역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지금까지 알려진 해수면 상승 위험이 훨씬 더 클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유영선 월드리포터입니다.
【 리포터 】
네덜란드 바헤닝언대학과 이탈리아 파도바대학 연구팀이 공동으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발표된 연안 재해 영향평가 논문 385편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약 90% 논문에서 기준으로 사용한 해수면 가정치와 실제 해수면 측정치가 차이를 보였습니다.
두 대학 연구팀이 차이를 계산해 보니 논문에 사용된 해수면 가정치가 평균 약 30cm 정도 낮았습니다.
이는 해수면 상승으로 침수 위험을 입게 될 피해 지역이 과소 평가되는 오류라고 연구팀은 지적했습니다.
[카타리나 시거 / 이탈리아 파도바대학 교수 : 해수면이 1미터 상승한다고 가정할 때, 실제로는 위험에 노출된 전 세계 해안 지역 인구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최대 12% 더 많다는 결과가 나옵니다. ]
연구팀은 해수면과 육지 고도를 측정하는 방식의 차이를 오류의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대부분의 논문은 해수면 기준 높이를 지구 자전과 중력만으로 측정하는 '지오이드 모델'을 사용했습니다.
연구팀은 그러나 실제 해수면 높이에 영향을 주는 것은 지구 자전과 중력 외에 파도나 해류, 바람 등 도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실제 측정한 지역별 해수면 높이를 기준으로 세기말까지 해수면이 1미터 상승한다고 가정할 경우 침수 면적은 최대 37%가 늘어나게 됩니다.
이 경우 위험에 노출되는 인구도 약 7,700만 명에서 1억 3,200만 명까지 증가한다고 연구팀을 밝혔습니다.
특히 해안 침식과 침수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는 동남아시아와 인도·태평양 섬 국가의 피해가 더 클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필립 민더하우드 / 네덜란드 바헤닝겐대학 교수 : 섬 국가 사람들이 실제로 해수면 상승을 목격하고, 곧 자신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임을 느끼고 있지만, 이런 현실이 기존 연구에는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연구팀은 따라서 기존 연안 재해 영향 평가 논문을 토대로 수립한 각국의 해안 방재 계획은 수정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 측정한 해수면 높이를 토대로 대응 정책을 수립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월드뉴스 유영선 입니다.
<구성 : 김상냥 / 영상편집 : 양규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