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자로 피어난 한글, 세계 문자와 만나다
개관 3년차 맞아 관련 전시·문화행사 마련
5월부터 기획 전시실서 특별전 '글씨 상점'
프랑스 초기 점자 자료 등 다양한 문화 소개

손끝으로 읽는 한글, '훈맹정음'이 올해 반포 100주년을 맞는다.
훈맹정음은 인천 강화 출신 송암 박두성 선생(1888~1963)이 1926년 창제한 한글 점자 체계다. 시각장애인이 글을 읽고 쓰며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길을 연 문자다.
이 뜻깊은 100주년을 맞아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이 관련 전시와 문화행사를 마련한다. 훈맹정음을 창제한 인천에서 세계 문자와 점자 문화를 함께 조명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개관 3년 차를 맞아 세계 문자의 역사적 가치를 확산하고 전시·연구·국제교류 협력을 통해 문자박물관으로서의 전문성을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먼저 오는 5월 1일부터 8월 23일까지 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기획특별전 '글씨상점'이 열린다.
한국 문자예술의 조형미와 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관람객이 체험을 통해 서예를 친숙하게 향유하도록 구성한 전시다.
이어 10월부터 내년 2월까지 같은 공간에서는 한글 점자 반포 100주년을 기념한 전시 '훈맹정음'(가제)이 개최된다.
점자의 개발과 그 영향을 조명하고, 국내외 자료를 통해 점자를 하나의 문자 체계로 탐구하는 전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한글 점자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공유하는 동시에 점자를 최초로 개발한 프랑스의 초기 점자 자료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점자 문화를 함께 소개할 예정이다.
국제 교류도 이어진다. 오는 7월 3일부터 10월 11일까지 프랑스 샹폴리옹 세계문자박물관에서는 해외교류전 'Hangeul, the Will of a King'(한글 제목 미정)이 열린다.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문자'를 통해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조명하고 한불 문자 교류의 흐름을 살펴보는 전시다.
문화행사도 마련된다. 5월부터 10월까지 박물관 일대에서는 국립현대무용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서울예술단 등 국립예술단체와 협력한 공연 프로그램 '국립시리즈'가 진행된다.
또 9월에는 세계 문학을 주제로 야외 독서 쉼터와 공연·강연·체험 프로그램을 결합한 문화행사가 열린다. 10월 9일 한글날에는 인천시교육청과 공동으로 체험·공연·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한글의 가치를 시민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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