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황금콤비’ 40년 만에 전영오픈 2연패
1986년 박주봉·김문수 이어 위업
안세영, ‘2인자’ 中 왕즈이에 무릎
2연패 좌절… 36연승 행진 마침표
지난해 한국 배드민턴은 최고 전성기를 누렸다. ‘셔틀콕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있는 여자 단식과 ‘황금 콤비’ 서승재-김원호 조(이상 삼성생명)가 자리 잡은 남자 복식도 세계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9일 영국 버밍엄의 유틸리타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말레이시아의 아론 치아-소위익(2위) 조를 상대로 2-1(18-21 21- 12 21-19) 역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이 둘은 1986년 박주봉-김문수 이후 한국 선수로는 40년 만에 남자복식 2연패에 성공했다.
출발은 쉽지 않았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첫 게임 내내 끌려가다 내주며 기선을 제압당하는 듯했다. 하지만 2게임은 단 한 번의 리드도 허용하지 않고 가져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운명의 3게임에서 상대에게 먼저 주도권을 넘겨준 서승재와 김원호는 끈질기게 따라붙으며 3번의 동점을 만든 끝에 15-16 상황에서 파상공세로 3연속 득점을 결국 역전극을 완성했다.
반면 안세영은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 0-2(15-21 19-21)로 패하며 36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안세영은 왕즈이와 최근 10차례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해 중국 언론조차 ‘공안증’(안세영 공포증)이라는 용어를 쓸 정도였다.
하지만 이날의 왕즈이는 달랐다. 첫 게임 1-3에서 4연속 득점으로 흐름을 바꾼 왕즈이는 안세영의 끈질긴 추격에도 단 한 번의 리드도 허용하지 않고 기선을 제압했다. 두 번째 게임 역시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으나, 13-13에서 왕즈이가 3연속 득점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안세영은 막판 16-20에서 3점을 몰아치며 1점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마지막 대각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왕즈이는 승리가 확정되자 믿기지 않는다는 듯 멍한 표정을 짓다 이내 관중석을 향해 포효하며 10연패 사슬을 끊어낸 설욕의 순간을 만끽했다. 반면 안세영은 한국 배드민턴 단식 사상 최초의 전영오픈 2연패가 좌절됐을 뿐 아니라 지난해 10월 덴마크오픈 이후 이어온 무패행진도 36연승에서 마감됐다.
송용준 선임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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