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뒷짐에 인천·경기 시흥 '바이오 특화단지' 유명무실 우려
허브 육성 계획 수립은 '제자리'
인천시 '연세사이언스파크' 조성
생태계 구축, 장기적 투자 필요
“국가 R&D 사업 뒷받침돼야”

인천과 경기 시흥지역이 '무늬만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국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산업별 특화단지를 선정·육성하는 정부가 바이오 분야 지원 대책 마련에 뒷짐만 지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산업 성장 잠재력이 큰 인천에서는 연구·투자·창업·생산 기능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바이오 혁신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국가 차원의 연구개발(R&D) 투자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9일 인천일보 취재 결과, 산업통상부는 현재까지 인천·시흥지역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를 대상으로 R&D 지원 사업 등 산업 육성 계획을 수립하지 않았다.
산업부는 2024년 6월 이들 지역을 바이오 특화단지로 지정하고 송도 바이오 의약품 생산 능력과 두 지역 내 대학·병원·연구기관의 R&D·임상 기능을 연계해 세계 최대 바이오 메가 클러스터로 조성하겠다는 밑그림을 그렸다.
그러나 바이오 특화단지가 지정된 지 2년이 다 되도록 국가 R&D 지원 사업이 시행되지 않으면서 현장에서는 특별한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바이오 특화단지에 대한 체감 효과가 낮다"고 토로했다.
산업부는 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바이오 등 전국 4개 산업 분야 12곳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에 9455억원 규모 R&D 사업을 지원하는 '국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육성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2024~2025년 기획재정부(재정경제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두 차례 신청했으나 모두 반려됐다.
해당 사업에는 인공지능(AI) 기반 첨단 바이오 의약품 개발 시험 생산과 품질 고도화를 위한 테스트베드 구축 등 시가 요청한 6개 R&D 사업이 포함됐다.
그러나 올 1월29일 과학기술기본법과 국가재정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2008년부터 도입된 R&D 예타 제도가 폐지됐음에도 산업부는 인천·시흥지역 바이오 특화단지에 대한 R&D 지원 사업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R&D 지원 사업 계획이 없어 지자체에서 아쉬움이 많은 것으로 안다. 앞으로 AI와 연계해 바이오산업을 활성화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시는 지자체 주도로 연세대와 함께 생명과학 분야 연구 개발을 촉진하고 기술 상용화와 생산까지 이뤄질 수 있는 '연세사이언스파크'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대규모 연구개발 자금과 장기적 투자 계획이 수반되지 않으면 바이오 혁신 생태계 구축이 어려운 탓에 바이오 특화단지 지정 목적에 맞게 국가 차원의 전략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이미 세계적 바이오 의약품 생산 역량을 지닌 인천 바이오 특화단지가 연구개발 능력을 갖추게 되면 전 주기 바이오산업 생태계가 완성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인천 바이오 특화단지에서 신약 개발·생산까지 이뤄진다면 세계적 바이오 허브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국가 R&D 사업이 뒷받침돼야 한다. 산업부가 조속히 관련 사업을 추진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변성원 기자 bsw90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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