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애환 달래주던 동네 목욕탕 사라진다
전남 309곳→278곳 10% 줄어 하락세
치솟는 연료비·이용객 감소에 폐업↑

9일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광주지역 목욕탕은 지난 2017년 12월 208곳에서 지난해 같은 달 143곳만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31% 감소한 수치다.
전남 역시 같은 기간 309곳에서 278곳으로 10% 감소하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동네 목욕탕이 사라지는 이유로 업주들은 치솟는 연료비와 이용객 감소를 꼽고 있다.
최근까지 광주에서 목욕탕을 운영했던 서모(60대) 씨는 “코로나 이전에는 그나마 유지가 가능할 정도의 손님 유입이 있었고 코로나 시기에는 손님이 거의 없었지만 각종 지원금으로 버틸 수 있었다”며 “요즘은 오는 손님도 눈에 띄게 줄었고 몇 년 주기로 수천만원이 드는 시설 보수 비용에다 전기세와 가스비까지 올라 더는 감당하기 어려워 영업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광주 목욕탕에 부과되는 영업용2 도시가스 요금은 지난 2023년 18.9원에서 올해 1월 21.1원으로 올라 11.6% 상승했다. 목욕탕에서 사용하는 ‘일반용 전력(갑) 저압 요금’도 기본요금은 동일하지만 2023년 138.2원에서 지난달 기준 143.2원으로 3.6% 인상됐다.
광주 지역 전체 목욕탕 평균 요금 역시 2023년 12월 7천400원에서 2025년 12월 7천800원으로 5.4% 올랐다. 전남도 같은 기간 7천889원에서 8천444원으로 7.3% 상승했다.
각종 운영비 부담이 커지면서 문을 닫는 개인 업주들이 늘고 있지만 전남에서는 대중목욕탕이 단순한 영업시설을 넘어 어르신들을 위한 생활 복지공간으로서 직접적인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전남도는 지난 2006년부터 공중목욕장이 없는 면 단위 농어촌 지역을 대상으로 어르신들의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농어촌 공중목욕장 지원사업’을 추진해 왔다.
공중목욕장 1곳당 연간 3천만원의 운영비를 지원하고 지자체 조례에 따라 노인들이 무료 또는 1천원의 이용료만 부담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다.
현재 전남도 20개 시·군에 도 또는 시·군이 건립한 고령층 대상 농어촌 공중목욕장 144곳이 운영 중이다.
지역별로는 신안 14곳, 해남 13곳, 고흥 12곳, 나주 11곳 등 순으로 분포해 있으며 각 시·군은 노후 시설을 중심으로 보일러와 물탱크, 배관, 정화조 등 개보수와 환경 개선 사업을 병행 추진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지난 2024년 공중목욕장 1곳당 연간 2천만원이던 운영비 지원을 지난해 3천만원으로 확대했다”며 “앞으로도 취약계층과 노인 이용자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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