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목숨 건 훈련…'영하 20도' 얼음 밑에서 진땀

정희윤 기자 2026. 3. 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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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처럼 날이 풀리는 봄의 길목에서는 얼음이 깨지며 발생하는 수난 사고에 특히 더 조심해야 합니다. 얼음 위로 올라가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지만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서 소방대원들은 목숨 건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밀착카메라 정희윤 기자가 훈련 현장에 가봤습니다.

[기자]

저 멀리 호수는 하얀 얼음판이 됐습니다.

소방관들이 장비를 옮기고, 텐트를 쳐도 버틸 만큼 단단합니다.

한 겨울 버틴 이 얼음은 이제 곧 녹기 시작합니다.

위험합니다.

그래서 '얼음 깨짐 사고' 구조 훈련이 필요합니다.

먼저 얼음을 전기톱으로 잘라내고,

[하나, 둘, 셋.]

자른 얼음에 밧줄을 걸어 끄집어 냅니다.

성인 남성이 들어갈 크기를 만들기까지 한참 걸립니다.

소방 구조대원들 38kg 장비를 메고 이 물에 들어가야 합니다.

부담스럽습니다.

[박형기/양구소방서 팀장 : 폐쇄된 공간에서 다이빙하다 보니까 좀 더 위험한 상황에 많이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수온은 약 1도 정도.

체감 수온은 영하 20도에 이릅니다.

인간이 버티기 힘든 수준, 그래도 들어가야 합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지난 4년 동안 얼음 깨짐 사고 사망자는 231명입니다.

수난 사고가 많은 한여름보다 어쩌면 더 위험합니다.

지난 2월에도 저수지 얼음이 녹으면서 물에 빠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김완규/춘천소방서 대원 : 빙어 낚시나 이런 얼음 낚시하시는 분들 있잖아요. 얼음 면이 깨져서 익사 사고가 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걸 대비해가지고…]

고무 마네킹을 구하는 훈련이지만 주변 조건은 모두 실제 상황입니다.

물 속에 들어가자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바로 옆 대원 모습도 희미합니다.

[여기 탑 사이드인데 시야가 전혀 안 나오지? {탑 사이드, 탑 사이드. 여기 다이버.}]

촉감과 직감에 의지해야 하는 상황.

공포와 압박이 밀려옵니다.

한참 사투 끝에 요구조자 마네킹을 찾았습니다.

[요구조자 인계하겠음.]

그런데 쉽게 끝나지 않습니다.

위를 올려다봐도 어디가 출구인지 알 수 없습니다.

[뻘이 너무 심해. {줄만 잡고 내려가야 돼, 이번에는.} 여기가 바닥인지 잘 모르겠더라.]

언제든 벌어질 수 있는 위험 상황입니다.

[박형기/양구소방서 팀장 : 들어간 입구를 못 찾으면 고립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직원들 멘털 관리라든지 장비 숙달, 장비가 고장 났을 때 대처법 같은 것 위주로 (훈련합니다.)]

사실상 목숨을 건 훈련입니다.

[김현영/춘천소방서 대원 : 수온은 지금 제가 떠는 것처럼 제 상상 이상으로 추웠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꼭 해야만 합니다.

얼음은 꽁꽁 언 것 같아도 언제든 예고없이 깨질 수 있습니다.

방심하다간 본인은 물론, 이렇게 찬물에 뛰어드는 구조대원들의 목숨까지 위협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정재우 영상편집 홍여울 VJ 김수빈 작가 강은혜 취재지원 장민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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