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IT다] 2026년 3월 1주차 IT기업 주요 소식과 시장 전망
[IT동아 강형석 기자] 투자를 하려면 기업, 금융가 정보 등 다양한 정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기업이 발표한 실적과 뉴스에 대한 시장 판단이 투자 흐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기업의 주가 흐름을 제대로 읽으려면 시장 상황도 면밀히 살펴야 한다.
[투자를IT다]는 IT동아가 다루는 주요 IT 기업의 뉴스와 시장 분석을 통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마련했다. 2026년 3월 1주차, IT 산업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주요 기업 소식과 시장 흐름을 정리했다.
[투자를 유도하는 게 아니며 모든 자료는 참고용으로 작성됐습니다. 모든 매매에 대한 선택과 결과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몽고DB – 회계연도 2026년 4분기 실적 공개
2026년 3월 2일(이하 미국 기준),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베이스 기업 몽고DB(MongoDB, 나스닥 종목명 : MDB)가 회계연도 2026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몽고DB의 분기 총매출은 6억 9510만 달러(약 1조 149억 원)로 직전 분기 5억 2900만 달러(약 7724억 원)보다 31.4% 늘었다. 시장 예상치인 6억 7000만 달러(약 9782억 원)도 웃돌았다.
실적을 끌어올린 건 클라우드 서비스 아틀라스(Atlas)다. 아틀라스는 전년 동기 대비 29% 성장, 약 4억 8000만 달러(약 7008억 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필요한 비정형 데이터 처리 수요가 증가하면서 아틀라스의 채택 속도가 빨라졌다는 게 몽고DB 측 설명이다.
기업 고객 기반도 탄탄하다. 회계연도 2026년 마감 기준, 전체 고객사는 6만 5200곳 이상으로 회계연도 2026년 4분기에만 2700여 기업이 신규 유입됐다. 연간 계약 매출(ARR) 10만 달러(약 1억 4600만 원) 이상 고객은 2799개사로 전년 동기 대비 17% 늘었고, 100만 달러(약 14억 6000만 원) 이상 대형 고객도 402개사로 26% 증가했다.

사업부별 매출을 들여다보면, 소프트웨어 구독 부문이 6억 7310만 달러(약 9827억 원)를 기록해 전체 매출의 96.8%를 차지했다. 직전 분기 5억 800만 달러 수준에서 크게 뛴 수치다. 전문서비스 부문은 2200만 달러(약 321억 원)로 소폭 상승에 그쳤다. 이번 분기에는 대형 계약 성사가 돋보였다. 특정 기술 기업과 약 9000만 달러(약 1314억 원), 금융 기관과 계약 총가치(TCV)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인 1억 달러(약 1460억 원) 이상 계약을 각각 맺었다. 잔여이행의무(RPO)도 14억 7000만 달러(약 2조 1462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97% 급증하며 매출 가시성을 높였다. 잉여현금흐름(FCF)도 1억 7700만 달러(약 2583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늘며 수익성 개선 흐름을 보였다.
몽고DB는 대형 계약 확대와 인공지능 수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데브 이탄가르(Dev Ittycheria) 몽고DB 최고경영자는 "엔터프라이즈(기업) 고급 고객 부문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냈다. 인공지능(AI)이 기업 데이터 아키텍처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몽고DB 플랫폼이 비정형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 유리하다는 점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긍정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실망감을 보였다. 회계연도 2027년 1분기 매출 전망치를 6억 5900만~6억 6400만 달러(약 9621억 원~9694억 원)로 제시했는데, 이는 시장 기대치를 밑돈 수준이기 때문이다. 연간 전망치 28억 6000만 달러~29억 달러(약 4조 1756억~4조 2340억 원)도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대형 계약 성사 속도는 빠른 반면, 중소형 고객 소비 회복세가 다소 더딘 점이 실적 예상치 보수화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신규 최고수익책임자(CRO) 교체 등 영업 조직 재편도 단기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혔다.
깃랩 – 회계연도 2026년 4분기 실적 공개
2026년 3월 3일,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 기업 깃랩(GitLab, 나스닥 종목명 : GTLB)이 회계연도 2026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분기 총매출은 2억 6040만 달러(약 3802억 원)로 직전 분기 2억 4440만 달러(약 3568억 원)보다 6.5%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인 2억 5200만 달러(약 3679억 원)도 넘어섰다. 분기 잉여현금흐름은 4180만 달러(약 610억 원)였고, 연간 기준으로는 2억 2000만 달러(약 3212억 원)로 전년 대비 83% 급증했다.
회계연도 2026년 전체 매출은 9억 5500만 달러(약 1조 3943억 원)로 전년 대비 26% 성장했다. 무엇보다 연간 반복 매출(ARR)에서 처음 10억 달러(약 1조 4600억 원)를 돌파했다는 점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ARR 10억 달러는 사업 모델의 지속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지표로 통한다. 소프트웨어형 서비스(SaaS) 전환 전략이 빛을 발한 결과라는 게 깃랩 측 설명이다. 전용 소프트웨어형 서비스(Dedicated SaaS) 및 인공지능 코딩 도우미 듀오(Duo)를 포함한 전체 SaaS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늘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고객 구조도 탄탄한 모습이다. 연간 계약 매출 10만 달러(약 1억 4600만 원) 이상 고객은 1456개사로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고, 100만 달러(약 14억 6000만 원) 이상 대형 고객도 155개사 이상으로 26% 증가했다. 분기 상위 10건의 계약 모두 최상위 요금제인 얼티밋(Ultimate)으로 체결됐다. 얼티밋 요금제는 전체 ARR의 56%를 차지하며 고부가가치 고객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음을 보여줬다.
시두 시브라마니얀(Sid Sibramamanyan) 깃랩 최고경영자는 "인공지능 기반 개발 도구인 깃랩 듀오 에이전트 플랫폼이 출시 7주 만에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소프트웨어 개발 파이프라인 전체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관리하려는 기업 수요가 확인된다"고 말했다.
호실적에도 투자자들은 회계연도 2027년 성장 전망이 둔화될 것이라는 점을 경고했다. 깃랩은 경쟁이 치열한 인공지능 개발 도구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 깃허브 코파일럿과 직접 경쟁하는 구도다. ARR 10억 달러 돌파라는 성과가 존재하지만, 성장 속도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느냐가 향후 투자 심리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리게티 컴퓨팅 – 회계연도 2025년 4분기 실적 공개
2026년 3월 4일(미국 기준), 양자 컴퓨팅 기업 리게티 컴퓨팅(Rigetti Computing, 나스닥 종목명 : RGTI)이 회계연도 2025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분기 총매출은 190만 달러(약 27억 7400만 원)로 직전 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회계연도 2025년 전체 매출은 710만 달러(약 103억 7600만 원)다.
리게티 컴퓨팅의 매출 규모 자체는 아직 크지 않다. 사업 구조가 양자 컴퓨팅 서비스 단일 부문으로 구성된 만큼, 분기별 매출 변동은 계약 수주 시점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현금 보유액이다. 리게티 컴퓨팅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억 8980만 달러(약 8611억 원)으로 매출 규모 대비 풍부한 편으로 평가받는다. 연구개발에 집중할 재정적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미다.

기술 성과 측면에서는 의미 있는 이정표가 나왔다. 리게티 컴퓨팅은 차세대 양자 컴퓨터 시제품에서 2-큐비트(qubit, 양자 데이터 처리 단위) 게이트 충실도 99.9%를 28나노초(ns, 10억 분의 1초) 수준에서 구현했다고 언급했다. 양자 컴퓨터는 게이트 오류율이 낮을수록 연산 신뢰도가 높아지는데, 99.9%는 상업적 적용 가능성에 한 걸음 다가선 수치다. 108-큐비트 시스템 ‘케페우스-1-108Q(Cepheus-1-108Q)’에서도 99%의 2-큐비트 게이트 충실도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수주에서도 구체적인 성과가 이어졌다. 인도 고성능컴퓨팅 기관 첨단 컴퓨팅 개발 센터(C-DAC)와 840만 달러(약 122억 6400만 원) 규모 108-큐비트 시스템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소형 양자 처리장치 노베라(Novera QPU) 관련 계약도 570만 달러(약 83억 2200만 원) 규모로 확보했다. 노베라 장비는 2026년 1분기 중 출하가 진행될 예정이다. 일본 연구기관과도 별도 QPU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수보드 쿨카르니(Subodh Kulkarni) 리게티 컴퓨팅 최고경영자는 "양자 컴퓨팅이 아직 상업적 임계점을 넘지는 못했지만, 우리가 달성한 기술 지표들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엔비디아, 리버레인(Riverlane), 콴타 컴퓨터(Quanta Computer) 등과 맺은 파트너십이 생태계 구축 관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은 양자 컴퓨팅이 장기 투자가 필요한 산업이지만, 기술 완성도와 수주 확보가 병행되는 흐름은 긍정적 신호라는 평가다.
마벨 테크놀로지 – 회계연도 2026년 4분기 실적 공개
2026년 3월 5일, 반도체 기업 마벨 테크놀로지(Marvell Technology, 나스닥 종목명 : MRVL)가 회계연도 2026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분기 총매출은 22억 1900만 달러(약 3조 2397억 원)로 기존 최고치를 경신했다. 직전 분기 20억 7500만 달러(약 3조 295억 원) 대비 7% 늘었고, 회계연도 2026년 전체 매출도 81억 9500만 달러(약 11조 9647억 원)로 전년 대비 42% 성장했다.
성장은 데이터 센터 부문이 이끌었다. 회계연도 2026년 4분기 데이터 센터 매출은 16억 5000만 달러(약 2조 4090억 원)로 직전 분기 15억 2000만 달러(약 2조 2192억 원)보다 9% 증가했다. 회계연도 2026년 전체 데이터 센터 매출은 60억 달러(약 8조 7600억 원)를 넘어서며 전년 대비 46% 성장했다. 인공지능 전용 주문형 반도체(ASIC) 칩 설계와 데이터 센터 내 초고속 네트워킹 수요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는 게 마벨 측 설명이다.
최근 마벨은 사업 체계를 재편했다. 기존 네트워킹ㆍ캐리어 인프라ㆍ엔터프라이즈 네트워킹 등을 통신 및 기타(Communications and Other) 부문으로 통합한 것이다. 이로써 사업부는 데이터 센터 부문과 통신 및 기타 부문으로 정리됐다. 과거 사업부 매출과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비GAAP(기업 자체 회계 원칙) 기준 영업이익률은 35.7%로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다. 현금 보유액은 26억 3900만 달러(약 3조 8529억 원)다.

맷 머피(Matt Murphy) 마벨 테크놀로지 최고경영자는 "인공지능 가속기 수요가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늘었다. 하이퍼스케일러(대형 데이터 센터 기업)들이 자체 칩 설계에 속도를 내면서 맞춤형 ASIC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인 부분은 매출 예상치였다. 마벨은 회계연도 2027년 1분기 매출 전망치를 24억 달러(약 3조 5040억 원) 내외로 제시했는데, 시장이 예상한 22억 8000만 달러(약 3조 3288억 원)를 5.2% 웃도는 수치다.
중장기 전망도 자신감 있게 내놓았다. 마벨은 회계연도 2027년 전체 매출이 110억 달러(약 16조 60억 원)에 근접하고, 회계연도 2028년에는 150억 달러(약 21조 9000억 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수 측면에서도 속도를 냈다. 마벨 테크놀로지는 광자 기반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기업 셀레스티얼 AI(Celestial AI), 서버 간 연결 기술 전문 기업 엑스콘 테크놀로지스(XConn Technologies) 인수를 마무리했다. 마벨은 스케일업 스위치 시장 규모를 2030년까지 60억 달러(약 8조 7600억 원)로 전망하는 만큼, 두 기업의 인수는 네트워킹 경쟁력을 강화할 전략적 포석이라는 평가다.
AI 산업 발전은 빠른데 변수는 미국 정부의 변덕과 전쟁
2026년 2월 25일 공개된 엔비디아 회계연도 2026년 4분기, 2026년 3월 4일 공개된 브로드컴의 2026년 1분기 실적은 AI 시장 성장성에 아직 문제가 없음을 확인해줬다. 브로드컴의 경우 분기 총매출은 193억 1000만 달러(약 28조 7467억 원), AI 매출은 84억 달러(약 12조 5050억 원)였다. 맞춤형 AI 가속기와 AI 네트워킹의 폭발적 수요가 성장을 이끌었다.
혹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는 "앤스로픽, 오픈AI와 계약한 전용 추론처리장치(TPU)의 개발과 배포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2027년까지 AI 반도체에서만 1000억 달러(약 148조 8700억 원) 이상 매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벨 테크놀로지도 맞춤형 AI 가속기와 네트워킹 수요 증가를 내다보고 셀레스티얼 AI, 엑스콘 테크놀로지스 인수를 진행했다.
AI 산업의 무게중심 일부가 하이퍼스케일러 맞춤형 반도체(ASIC)로 확대 중임을 보여주는 흐름이다. 엔비디아와 함께 구글·메타·앤스로픽·오픈AI가 자체 칩을 설계하면서 부족한 칩 공급을 채우는 식이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불안정한 정책 방향과 전쟁이라는 심리적 부담이 변수다. 2026년 3월 5일, 블룸버그는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AMD 등 미국 기업이 전 세계 어느 나라에 AI 칩을 출하할 때마다 허가를 의무화하는 수출 허가제 도입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1000개 이하의 소규모 출하는 간이 심사, 중간 규모는 사전 허가 신청, 20만 개 이상의 대형 배치는 상대국 정부의 인증과 미국 AI에 대한 상응 투자 약속까지 요구할 거라는 게 수출 허가제의 핵심이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 추진력을 잃자 다른 방안으로 제재를 가하려는 모습이다.
수출 허가제가 가시화될 경우, 엔비디아ㆍAMDㆍ브로드컴ㆍ퀄컴ㆍ인텔 등 반도체 기업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전 세계 기업이 AI 인프라 투자 경쟁에 뛰어든 시점에 수출 허가제가 총가용시장(TAM)을 축소하는 한편, 규제 처리 지연이 길어질수록 화웨이 같은 중국 기업에 시장 공백을 내준다는 논리다. 수출 허가제는 아직 공식화되지 않은 상태다. 만약 한국ㆍ일본ㆍ유럽 등 미국 동맹국이 우선 공급 대상으로 분류될 경우, 한국 반도체 기업들에게 구조적 수혜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
이란과의 전쟁 여파도 투자 변수다.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전 세계 물가와 소비 심리를 자극하는 상황이다. 전쟁이 장기화된다면 투자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기업 실적은 물론 전 세계 정부의 산업 정책과 중동 시장 상황을 함께 파악해야 할 시점이다.
[투자를 유도하는 게 아니며 모든 자료는 참고용으로 작성됐습니다. 모든 매매에 대한 선택과 결과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
사용자 중심의 IT 저널 - IT동아 (it.donga.com)
Copyright © IT동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0년 전 알파고와 겨뤘던 이세돌, 인공지능과 손잡은 이유
- 에이블캠퍼스 최혜린 총괄 "AI 도입, 개발 엔지니어의 고차원 교육이 내재화에 큰 역할"
- 디지털 전략에 진심인 IBK 기업은행, '두레이(Dooray!)'로 협업문화 가속
- 메디센싱 "소리로 상황 이해하는 AI···의료·일상 돕는 방향으로 확장할 것" [과기대 딥테크]
- 네이버 컬리N마트, 당일배송 품었다…쿠팡 이탈 고객 잡을까
- 스트레스솔루션 “스트레스 관리하는 힐링비트로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할 것” [경북
- 연휴 시즌 보이스피싱 주의보…통신사별 막는 방법은?
- [생활 속 IT] 카카오톡, 영상 만들기 기능 도입···어디까지 가능할까
- [신차공개] 페라리 최초 전기차 루체·MINI 쿠퍼 SE 폴스미스 에디션 공개
- 산업부, 'K-온디바이스 AI 반도체 사업'으로 국산 AI 반도체 업계 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