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윤석열 복귀 반대” 국민의힘 의총이 진정성 있으려면

국민의힘이 9일 긴급 의원총회에서 ‘윤어게인’ 주장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결의문에서 “12·3 비상계엄으로 인해 큰 혼란과 실망을 드린 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한 마음으로 사죄드린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를 요구하는 일체의 주장에 명확히 반대한다. 대한민국도 국민의힘도 결코 과거로 되돌아갈 수 없다”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장동혁 대표에게 노선 변화를 요구하며 서울시장 후보 공천 신청을 하지 않고, 당도 지방선거 후보 구인난과 자중지란에 빠지자 의원들이 ‘절윤’을 선언한 것이다.
이번 결의문 채택은 ‘윤어게인’ 세력과 절연하지 않으면 6월 지방선거는 해보나 마나라는 인식을 깔고 있다. 의총을 소집한 송언석 원내대표는 “당의 노선 문제는 국민의힘의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라며 내란세력과의 절연을 호소했다. 의원들은 “지금 국민의힘 로고가 있는 운동복을 입고는 밖에 나가지 못한다” “절윤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내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했다. 이들 말대로 국민의힘에 대한 싸늘한 민심은 도처에서 확인된다. 지방선거 승부처인 서울·경기는 자천타천 거론되던 현역 의원들이 아무도 광역단체장 후보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다. 누가 후보가 된들 당선되기 힘들다고 생각해서일 것이다. 오로지 국민의힘 전통적 강세 지역인 대구·경북에만 광역단체장 후보자가 몰린다. “이대로 가면 TK 자민련으로 쪼그라들 것”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문제는 실천이다. 국민의힘은 12·3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해놓고 실천은 딴판인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장 대표는 ‘절윤’은커녕 ‘윤어게인’ 세력과 일체화하는 태도로 일관했다. 고성국·전한길 등 극우 유튜버를 당에 받아들이고,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이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자 “무죄추정의 원칙” 운운하며 감쌌다. 이런 식이니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 지방선거도 내란세력을 심판하는 선거, 내란세력을 옹호하는 국민의힘 심판 선거, 국민의힘 입장에선 백약이 무효인 선거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국민의힘이 이런 행태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당내 극우인사들은 물론 그들의 목소리를 키운 당 지도부의 책임도 단호하게 물어야 한다. 의원들로부터 사실상 불신임을 당한 장 대표부터 자신의 그릇된 노선에 대해 통절하게 반성하고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결의문의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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