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준 전 경호처장 보좌관 "尹, '비화폰 기록 지우란 말이야' 역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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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3대 특검'이 규명한 사실이 법정으로 향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불법 계엄 이후 박종준 전 대통령경호처 처장에게 '비화폰(보안 처리된 전화) 기록을 지우라'고 역정을 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A씨는 2024년 12월 6일 비화폰 정보 삭제 조치에 앞서 경호처 지원본부장과 IT계획부장이 박 전 처장에게 관련 보고를 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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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준 경호처장 보좌관 "지우라고 역정" 증언
편집자주
초유의 '3대 특검'이 규명한 사실이 법정으로 향했다. 조은석·민중기·이명현 특별검사팀이 밝힌 진상은 이제 재판정에서 증거와 공방으로 검증된다. 진상 규명과 책임 추궁을 위한 여정을 차분히 기록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불법 계엄 이후 박종준 전 대통령경호처 처장에게 '비화폰(보안 처리된 전화) 기록을 지우라'고 역정을 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박 전 처장은 비화폰 증거인멸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류경진)는 9일 박 전 처장의 증거인멸 혐의 사건 3차 공판을 열었다. 박 전 처장은 불법계엄 사태 이후 윤 전 대통령과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의 비화폰 정보를 '원격 로그아웃' 방식으로 임의 삭제한 혐의로 기소됐다. 원격 로그아웃을 하면 통신 내역 등이 지워지면서 이른바 '깡통폰'이 된다.
재판에는 당시 경호처장 보좌관이던 A씨가 증인 출석했다. A씨는 2024년 12월 6일 비화폰 정보 삭제 조치에 앞서 경호처 지원본부장과 IT계획부장이 박 전 처장에게 관련 보고를 했다고 증언했다. A씨는 두 차례 보고 중 한 차례 배석했다.
A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홍 전 차장이 국회에서 대통령과의 비화폰 통화 내역을 노출했고, 대통령 아이디가 노출돼 보안조치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보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보고자들이) 보안조치를 하려면 보안문제로 인정돼야 하고, 이는 국정원 소관이기 때문에 '처장님이 조태용 당시 국가정보원장과 통화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진술했다. 이후 조 전 원장과 박 전 처장 사이 통화가 있었고, 대통령 관저로 이동한 뒤 비화폰 기록 삭제 조치가 이뤄졌다고 증언했다.

A씨는 다음 날인 12월 7일 윤 전 대통령이 박 전 처장에게 전화해 "비화폰 기록이 48시간 뒤 삭제되냐"고 물었고, 박 전 처장이 "48시간 이후 자동 삭제되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고 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이 다시 전화해 "김성훈 경호차장은 그렇게 얘기하지 않는데 보안조치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격앙된 목소리를 냈고, 박 전 처장이 "48시간 뒤 삭제되는 것으로 알고 있고 김 차장이 통신 전문가이니 차장과 상의하겠다"고 하자 윤 전 대통령이 "지우란 말이야"라고 역정을 내는 것을 들었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은 앞선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 재판에서 "보안조치에 불과하다"는 취지로 당시를 설명했다. "비화폰은 정권이 바뀔 때 전체 초기화할 뿐, 이틀마다 삭제되는 게 아니다"라며 "실제 통화 내역도 남아 있었고, 삭제 행위는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5062418560004382)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5061016590003310)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5060918310001748)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5060618020005457)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5060117480004965)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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