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붙든 김태흠, 변수 대비한 이장우…지방선거 셈법 시각차

이준섭 기자 2026. 3. 9.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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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 행정통합이 6·3 지방선거를 앞둔 국민의힘 광역단체장 선거판을 흔들고 있다.

공천 신청조차 정책 경쟁보다 통합을 둘러싼 정치적 신호로 비치면서 지방선거는 시작도 전에 프레임 경쟁에 붙들린 형국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대전과 충남 광역단체장 선거는 인물과 공약의 경쟁에 앞서 통합을 어디까지 살아 있는 변수로 볼 것인가를 둘러싼 수 싸움으로 기울고 있다"며 "지방선거인데 지역 의제는 흐려지고 통합의 미완 상태만 선거판 전체를 흔드는 모양새"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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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시장 불출마" 김태흠 충남지사, 가능성 열어둔 채 '유보'
이장우 대전시장, 통합 여부 무관하게 선거 체제 가동 불가피
같은 당 안에서도 다른 현실 인식…행정통합이 선거판 흔들어
이장우 대전시장(왼쪽)과 김태흠 충남지사. 연합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6·3 지방선거를 앞둔 국민의힘 광역단체장 선거판을 흔들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공천 신청에 나섰고, 김태흠 충남지사는 신청을 보류했다. 같은 당 안에서도 통합을 받아들이는 속도와 방식이 갈리면서 이번 지방선거는 후보 경쟁보다 통합 향배를 먼저 따지는 흐름으로 기울고 있다.

9일 국민의힘 광역단체장 공천 접수 결과 이 시장은 공천을 신청했고, 김 지사는 하지 않았다. 눈에 띄는 건 신청 여부 자체보다 그 선택이 던진 신호다. 이 시장의 공천 신청은 대전이 사실상 기존 지방선거 체제로 돌아섰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다만 이를 곧장 통합과의 거리 두기로만 보긴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통합법 처리가 끝내 무산될 가능성이 크더라도 막판 극적 합의 가능성까지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현직 시장으로서는 기존 선거 체제에 대한 대비를 먼저 공식화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김 지사는 통합 논의를 아직 끝난 사안으로 규정하지 않았다.

김 지사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통합 논의의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은 상황에서 충남지사 공천 신청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며 "당에서 추가 공모를 하면 그때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가 앞서 통합 성사 시 불출마 가능성까지 언급했던 점을 감안하면 공천 미신청 역시 통합 자체를 우선순위에 둘 수밖에 없는 기존 메시지의 연장선으로 볼 여지가 있다.

이 같은 판단 차이는 통합을 둘러싼 정치권의 체감 시한과 맞물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방선거 실무를 감안한 통합법 처리의 마지노선을 내달 초로 보고 있지만 정치권이 받아들이는 시한은 그보다 더 빠르다. 여야 내부에선 이달 중순을 넘기면 지방선거 전 통합은 사실상 어렵다는 인식이 우세하다. 결국 12일, 늦어도 19일 본회의가 사실상 데드라인으로 거론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김 지사의 공천 미신청을 통합 변수만으로 보긴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어디까지 정리할 것인지, 이른바 윤어게인 세력과 어디까지 거리를 둘 것인지를 놓고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지방선거를 앞둔 당 노선과 대응 방향을 두고 격론을 벌였다. 김 지사의 공천 미신청을 이런 갈등의 직접 결과로 단정하긴 어렵지만 통합 변수에 더해 당내 혼선이 선택을 흔드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이 시장 역시 이런 당내 기류와 무관하다고 보긴 어렵지만 당내 노선 갈등보다는 통합 정리 국면을 더 앞에 둔 것으로 보인다. 같은 당 소속 광역단체장이라도 각자가 처한 정치 환경과 통합을 바라보는 온도차가 선택을 가른 셈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지방선거의 본래 의제가 흐려지고 있다는 점이다. 통상 지방선거 국면에선 민생과 산업, 교통과 주거, 재정 같은 지역 현안이 중심에 서야 한다. 그러나 지금 대전과 충남에선 누가 어떤 비전을 내놓느냐보다 통합 여부가 판세를 규정하고 있다. 공천 신청조차 정책 경쟁보다 통합을 둘러싼 정치적 신호로 비치면서 지방선거는 시작도 전에 프레임 경쟁에 붙들린 형국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대전과 충남 광역단체장 선거는 인물과 공약의 경쟁에 앞서 통합을 어디까지 살아 있는 변수로 볼 것인가를 둘러싼 수 싸움으로 기울고 있다"며 "지방선거인데 지역 의제는 흐려지고 통합의 미완 상태만 선거판 전체를 흔드는 모양새"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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