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절연’ 넣고 ‘韓 제명’ 빠졌다…국민의힘 ‘긴급의총’ 분위기는?
“‘尹 절연’ 반대하는 의견 없었어”…송언석도 “우리 당에 尹은 없다”
장동혁, 의총장 맨 앞줄 앉아 메모만…‘절윤 동의하냐’ 질문에 ‘침묵’
(시사저널=정윤경 기자)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를 약 3개월 앞둔 9일 당 노선을 둘러싸고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격론을 벌였다. 의총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절연 문제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제명 문제 등 당내 갈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됐지만, 최종 결의문에는 한 전 대표 관련 사안이 제외됐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의총 내내 맨 앞줄에서 의원들의 발언을 메모하며 토론을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국민의힘은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끝장토론을 벌였다. 이번 의총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 노선 변경을 촉구하며 공천 미신청이라는 초강수를 둔 가운데 열려 관심이 집중됐다. 의총에는 국민의힘 의원 7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총에서는 그동안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하지 않던 중진 의원들까지 나서 선거 참패에 대한 위기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개혁 성향 모임인 '대안과 미래' 소속 권영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이렇게 선거를 치를 수 없다', '우리 당 후보들이 국민의힘 로고가 붙은 운동복을 입고 밖에 나가지 못한다'는 말까지 나온다"며 "그동안 말씀하지 않던 중진 의원들까지 나서 의견을 밝히고 있다. 당 변화를 강하게 요구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이 모였다. 의총 직후 발표된 결의문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를 요구하는 일체의 주장에 명확히 반대한다"며 "대한민국도, 국민의힘도 결코 과거로 되돌아갈 수 없다. 우리 국민의힘은 다시 태어난다는 자세로 국민과 함께 결연히 미래로 전진해 나갈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이철규 의원은 의총 도중 기자들과 만나 '절윤에 반대하는 의견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없었다"고 답했다. 송언석 원내대표 역시 "윤석열 전 대통령은 김용태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의 탈당 요구 이후 당을 떠났고, 현재 국민의힘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나는 여러 차례 '우리 당에 윤석열 전 대통령은 없다'는 취지로 말해왔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날 의총에서는 한 전 대표의 제명 문제도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경태 의원은 "지금이라도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며 "당원 게시판 문제를 이유로 한동훈 대표를 제명한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통합의 상징적 조치로서 이를 철회하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지금처럼 뺄셈의 정치를 계속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지도부 반응을 묻는 말에는 "계속 메모를 하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김태호 의원도 "1930년대 국공합작도 서로 적대적 관계였지만 일본이라는 공동의 적을 막아야 국가의 미래가 있다는 절박함 때문에 이뤄졌다"며 "지금 우리 당이 나아가는 길이 힘들다면 한동훈이든 누구든 힘을 합쳐야 한다"고 통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나 한 전 대표에 대한 언급은 결의문에서 제외됐다. 이에 대해 송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견이 있어 최종적으로 합의된 내용만 결의안에 담았다"며 "최고위 의결이 필요한 부분도 있고 당대표가 숙고해야 할 변수도 있어 해당 사안은 이번 의총 결의안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의총에서는 한 전 대표와 친한계 인사들을 잇달아 제명·징계한 윤민우 윤리위원장의 사퇴 요구와 오세훈 서울시장의 후보 미등록 문제 등이 거론됐지만, 이 역시 결의문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장 대표는 의총장 맨 앞줄에 앉아 의원들의 발언을 메모하며 경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절윤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결의문에 동의하느냐' 등 질문이 이어졌지만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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