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어디까지 오를까… “150달러 가능성 충분”

임재섭 2026. 3. 9.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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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지난주 WTI 상승률 코로나급”
원유보다 LNG 차질이 더 크다는 전망도
치솟는 유가, 브렌트유·WTI 배럴당 100달러 돌파.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호르무즈 해협 봉쇄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유가가 어디까지 오를지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선 이번 사태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보다 우리나라 에너지 시장에 더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추가 유가 상승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일각에선 기존 서부 텍사스유(WTI)가 110~150달러까지 상승한 사례들이 있다며 150달러선까지 상승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9일 ‘이란 사태 우려 지속, 유가 안정 시 투자 기회 요인도 주시’리포트에서 “지난주 WTI는 36% 급등하면서 2000년 이후 주간 기준 최대 상승률”이라며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이 열리면서 WTI가 100~15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는 기존 WTI가 110~150달러까지 상승한 사례들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150달러선까지 유가가 상승한다는 전망이 허황된 소리는 아니라고 전했다.

지난주에만 원유가격이 36% 이상 오르면서 2000년 이후 주간 기준 최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직후나 코로나 직후의 급등 랠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대체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 3곳을 짚으면서도 “수송 능력의 한계 그리고 타격 가능성 등으로 충분히 대체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주간 이슈 : 호르무즈 사실상 봉쇄’ 리포트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보다 에너지 시장에 더 큰 충격”이라며 “특히 정제마진·에틸렌 가격 상승 속도 빨라 향후 1주일 내로 전쟁 이슈 미해소시 추가 가격 급등이 불가피하다. 재고 급감 및 패닉 바잉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2주 이상 (봉쇄가)이어질 경우, 글로벌 공장의 점진적인 가동중단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IM증권도 산업분석 리포트에서 이란 사태와 관련해 “변수들이 여전히 너무 많아 향후 방향성을 예측하긴 어렵지만, 충돌이 장기화할 경우 에너지 시장 타격은 생각보다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사태 장기화 때는 액화천연가스(LNG)의 공급 차질이 원유보다 더 크게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카타르는 드론공격을 받아 천연가스의 액화 작업을 중단했는데, 향후 설비 가동을 재개하더라도 최대 생산 능력에 도달하려면 최소 한 달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또 미국의 인도에게 러시아산 원유를 30일 동안 구매할 수 있도록 제재를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등 러시아산 원유 대체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면서도, “러시아가 미국의 손짓에 화답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에서도 ‘중동 전쟁 영향 점검과 시나리오별 투자전략’ 보고서에서 6개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계속될 경우 전세계 비축유 재고가 불가항력 기간을 초과하면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적었다.

한화투자증권에서는 현재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으나, 원유저장시설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들어 유가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사우디의 육상 저장능력이 1억8000만배럴로 추정되는데, 지난해 12월 기준 사우디 원유 재고가 1억5300만배럴이어서, 3월 중반 이후 실질적 저장공간이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 경우 생산을 중단하는 과정에서 유전 지하에 물을 주입해 가압상태를 유지해 원유를 한 방향으로 유도해야 하는데, 사우디 전체 유전에서만 하루 300만~500만달러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쿠웨이트의 경우 최근 저장시설 포화에 따라 생산 수준을 조정하기 시작했고, 이란이나 이라크에 대해서는 “상황이 위 3개국보다 나을리는 없을 것”이라며 마찬가지로 원유생산 중단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를 지속하지 않으면 원유가 분산돼 이전 수준의 생산량을 유지하기 어렵게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재섭 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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