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3.15의거 기념식 와주세요”…대통령 26년 만에 참석하나

최석환 기자 2026. 3. 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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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하게 되면 현직 대통령 ‘역대 두 번째’
2010년 국가기념일 지정되고 나서는 처음
3.15단체 “참석해서 3.15 위상 높여주길”
2021년 11월 13일 오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 3.15의거 발원지에서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김구연 기자

정부가 15일 창원에서 열리는 66주년 3.15의거 기념식에 이재명 대통령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기념식에 참석하면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이 대통령 참석은 확정되지 않았다. 국가보훈부 관계자는 "대통령 후보 시절 대통령께서 3.15의거 관련 이야기를 하신 적이 있다"며 "대통령 참석 여부는 그날 당일이 돼야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15의거 기념식을 찾은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 한 명뿐이다. 김 전 대통령은 2000년 3월 15일 마산에서 열린 3.15의거 40주년 기념식에 함께했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기념식에서 "3.15의거는 우리나라 민주화운동의 커다란 획이었다"며 "마산에서 일어난 반독재 민주화운동의 불꽃이 수도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 점화됐고, 부패한 독재정권에 대한 전국민의 분노와 항거로 이어져 마침내 4.19혁명으로 타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이처럼 뜻깊은 3.15 마산의거가 우리 국민 모두에게 민주주의의 소중한 가치를 일깨우는 역사적 기념비로 승화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2.3 내란을 시민이 막아낸 '빛의 혁명'으로 탄생한 현 정부 대통령이 이번 기념식에 참석한다면 여러 가지로 의미를 더한다. 윤석열 내란을 극복한 빛의 혁명은 66년 전 민주주의를 지켜낸 3.15의거와 맥을 같이한다.

대통령이 기념식에 참석하면 3.15의거 위상 또한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크다.

박홍기 3.15의거기념사업회장은 "3.15의거는 마산에서조차 대접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3.15의거가 역사적 의미에 비해 충분한 평가를 받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늘 있었는데, 이런 가운데서 대통령이 직접 기념식을 찾는다면 상징적 의미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달 3.15의거희생자유족회 사무국장은 "대통령이 참석하면 3.15의거 위상이 달라질 수 있다"며 "앞으로 정부가 3.15 의거에 더 많은 신경을 써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무선 3·15의거희생자유족회장은 "항상 대통령이 기념식에 오기를 바랐지만, 실제로 온 사례는 거의 없었다"며 "이번에 이 대통령 참석 소식이 들리지만, 혹시 갑자기 못 오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올까 봐, 그래서 섭섭한 마음이 더 커질까 봐 기대를 내려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에게 특별하게 바라는 것은 없다"며 "기념식에 오셔서 하고 싶은 말씀을 들려주신다면,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고맙게 생각할 거다. 꼭 오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창원시의회도 지난 5일 '3.15의거 기념식 대통령 참석 요청 대정부 건의안(전홍표 시의원)'을 채택한 바 있다.

올해 기념식은 15일 오전 11시 국립3.15민주묘지(창원시 마산회원구 구암동)에서 열린다. 3.15의거 기념식은 1960년 3.15의거가 일어났던 3월 15일이 2010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이듬해부터 매년 정부 주관으로 열렸다. 기념행사에는 3.15의거 유공자와 유족, 마산지역 3.15의거 참여 학교(마산간호고등기술학교·마산고·마산공고·마산상고·마산여고·성지여고·마산제일여고·창신고) 학생, 정부 인사 등이 함께했다.

/최석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