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락 속 거래소 전산장애 발생…일부 ETF 거래 차질(종합)
단일가 매매체결 과정서 데이터 오류…ETP 체결 시스템 지연
거래소 "재발 방지 대책 마련"…당국도 "거래량 급증 대비" 당부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코스피가 5%대 급락하는 등 증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한국거래소 전산 장애로 일부 상장지수펀드(ETF) 종목에서 매매 체결이 지연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최근 선물 시세 전송 지연 등 시장 인프라 불안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금융당국도 증권사 전산 대응 체계 점검을 주문하고 나섰다.

거래소는 해당 종목의 거래체결 과정에서 장애가 발생해 ETP 매매체결 시스템이 지연된 것으로 파악했다. 시가단일가의 상한가 배분 호가잔량이 서킷 브레이커(CB) 발동 후의 단일가 매매체결(상한가배분) 과정에서 데이터 불일치로 오류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32분 ‘KODEX WTI원유선물(H)’ 종목에 대한 호가 접수 거부 조치가 내려졌고, 이후 12시40분부터 매매거래가 일시 정지됐다. 해당 종목 거래는 오후 3시 재개됐다.
이번 체결 지연은 ETF·ETN 등 ETP 상품군에 한정돼 발생했으며 일반 주식 종목에는 별도의 영향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거래소는 “전산 장애 원인과 투자자 불편 사항을 파악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시스템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 여파로 최근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증권사 시세 전송 지연 문제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앞서 지난주 코스피가 장중 12% 급락하는 등 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는 과정에서 일부 증권사에서 코스피200 선물 시세 수신이 늦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당시에는 거래소 시스템 장애는 없었지만, 시장 급변 상황에서 선물 호가 데이터가 급증하면서 일부 증권사에서 시세 표시 지연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선물 시세 데이터는 대용량 서비스와 저용량 서비스로 나뉘어 제공되는데, 선물 거래량이 몰리면서 일부 저용량 서비스를 이용하는 증권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에서 시세 지연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이날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최근 중동 상황에 따른 자본시장 불안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종오 디지털·IT부문 부원장보 주재로 증권사 최고정보책임자(CIO) 및 금융투자협회, 한국거래소, 넥스트레이드 등 자본시장 유관기관 IT담당 임원과 긴급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부원장보는 증시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상황에서 매수·매도주문 집중 등에 따른 전산장애 발생 시 막대한 소비자피해를 초래할 수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면서 “거래량 급증에 대비해 전자금융인프라의 가용성, 충분한 처리용량 확보 여부 등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필요시 긴급전산자원증설 등을 통해 가용성을 확보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최근 시장상황이 매우 엄중하다는 인식 하에 이상징후 모니터링 강화 등 실효성 있는 비상대응 계획이 작동될 수 있도록 재점검하라”며 “전산장애 등 사고발생시 신속한 시스템 복구와 함께 금융소비자에 대해 장애발생 및 대체 주문수단 즉시 안내 등 거래 공백을 최소화해달라”고 주문했다.
신하연 (summer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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