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밴드로 치매 치료? "현실화는 아직"

김정수 기자, 김현우 기자 2026. 3. 9. 18:0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세 전류 뇌 신경망 회복
​병원 장비서 웨어러블로
​AI 결합한 구독 경제 모델
​오남용 방지 모니터링 필수
9일 여성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먹거나 주사하는 화학 약물 대신 전기·자기장·초음파로 질환을 치료하는 전자약이 제약과 바이오 업계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챗GPT 생성 이미지

경도인지장애 판정을 받은 70대 환자가 잠들기 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연동된 헤어밴드 형태의 기기를 이마에 착용한다. 기기를 작동시키면 30분간 전두엽에 미세 전류가 흐른다. 병원을 방문해 화학 약물을 처방받는 대신 가정에서 매일 기기를 통해 뇌 신경을 자극하는 이른바 '전자약(Electroceuticals)' 처방의 실제 사례다.

9일 여성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먹거나 주사하는 화학 약물 대신 전기·자기장·초음파로 질환을 치료하는 전자약이 제약·바이오 업계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병원 내 처치에 국한됐던 시장이 규제 완화와 기기 소형화에 힘입어 가정 내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웰니스 시장으로 급격히 재편되는 추세다.

부작용 줄이고 접근성 높인 tDCS 기술

​현재 치매 및 인지장애 개선 전자약의 핵심은 경두개직류자극(tDCS) 기술이다. 두피에 1~2㎃ 수준의 미세한 직류 전기를 흘려 뇌세포 활성도를 높이고 뇌 신경망의 가소성을 회복시키는 원리다. 기존 화학적 항체 신약이 수반하던 뇌부종과 출혈 등의 부작용 리스크를 물리적 자극으로 대체해 고령 환자의 신체적 부담을 낮췄다.

​과거 대형 냉장고 크기였던 병원용 장비는 기술 발전을 거쳐 150g 내외의 웨어러블 기기로 축소됐다. 장비의 경량화는 환자가 일상생활과 치료를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며 진입 장벽을 대폭 낮췄다.

기기 판매에서 데이터 구독으로 수익 구조 다변화

​전자약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도 기업 간 거래(B2B) 납품 위주에서 벗어나 진화하고 있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주요 규제 기관이 재택용 인지능력 개선 기기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면서부터다.

​최근 업계의 핵심 수익 모델은 하드웨어 공급에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경제'다. 기기는 렌털이나 일시불로 공급하고 인공지능(AI) 앱을 통한 맞춤형 뇌파 데이터 관리 서비스를 월 구독료 형태로 청구한다. 일회성 기기 판매의 한계를 극복하고 '록인(Lock-in) 효과'를 통한 안정적 반복 매출과 지속적인 환자 데이터 확보가 가능해졌다.

​유통망 역시 대형 제약사 영업망 의존에서 탈피했다. 통신사와 가전업체 등과 제휴해 '스마트홈 실버 케어 패키지'를 구성하거나 홈쇼핑과 온라인 채널에서 직접 판매하는 등 소비자와의 접점이 비약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치매 사회적 비용 절감 기대···오남용 방지 모니터링은 과제

​전자약의 재택 치료 모델은 중증 치매 악화를 지연시켜 간병 비용 등 사회·경제적 부담을 경감하는 새로운 접근으로도 주목받는다. 다만 의료진의 직접 통제권 밖에서 발생하는 기기 오남용 위험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자가 진단에 의존하다 적기 약물 치료 시점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업계 전문가들은 기기 사용 데이터를 주치의에게 실시간 전송하고 피드백을 받는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전자약 기업의 성패는 하드웨어 제조 기술과 더불어 방대한 환자 데이터를 분석하는 알고리즘 역량에 달렸다. 글로벌 인허가 획득과 현지 유통망 확보가 핵심 지표로 작용하는 가운데 국내 바이오 기업들도 IT 인프라를 결합한 디지털 치료제 통합 솔루션을 내세워 해외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기술력과 B2C 플랫폼 역량을 확보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치매 치료 시장의 지형도가 재편될 전망이다.

다만 전자약이 실제 치매 치료법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검증 단계가 많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기웅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경두개직류자극(tDCS)이 치매나 경도인지장애 치료법으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확증적인 임상 근거는 아직 부족하다"며 "일부 연구에서 인지 기능 개선이 보고되긴 했지만 연구 설계나 대상자 특성의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치매 환자에게 흔한 우울증이 개선되면서 인지 점수가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치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연구가 진행되는 단계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향후 웨어러블 형태 기기가 보급되더라도 사용법 안내나 소프트웨어적 관리 장치 등 제도적 장치를 통해 오남용은 상당 부분 관리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약물 치료와 배타적인 관계가 아니라는 안내와 병행 사용 기준 등이 마련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경두개직류자극(tDCS)= 두피에 미세한 직류 전기를 흘려보내 뇌 신경세포의 활성을 조절하는 비침습적 뇌 자극 기술이다. 우울증이나 치매 등 뇌 질환 치료 및 인지기능 개선에 활용되며 수술이나 마취 없이 일상생활 중에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여성경제신문 김현우 기자
hyunoo9372@seoulmedia.co.kr

여성경제신문 김정수 기자
essence@seoulmedia.co.kr

*여성경제신문 기사는 기자 혹은 외부 필자가 작성 후 AI를 이용해 교정교열하고 문장을 다듬었음을 밝힙니다. 기사에 포함된 이미지 중 AI로 생성한 이미지는 사진 캡션에 밝혀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