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현장] 화성의 킬러 페트로프와 '동생' 김범환이 박스 안에 있을 때, '형' 김대환의 선택은?

조남기 기자 2026. 3. 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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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화성)

K리그엔 이따금씩 '형제'가 나타난다. 홍정남과 홍정호, 이범영과 이범수, 이동희와 이건희, 남궁도와 남궁웅, 이태석과 이승준 등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의 뒤를 이어 또 다른 형제 K리거가 등장했다. 화성 FC(이하 화성)의 김대환‧김범환 형제다.

지난 8일 오후 4시 30분,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6 2라운드 화성-김해 FC 2008(이하 김해)전이 킥오프했다. 경기 결과는 2-0, 화성의 승리였다. 화성은 전반 16분‧후반 20분 페트로프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김해를 제압하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이날 경기에서 후반 34분 김범환이 교체 투입된 뒤, 진풍경이 연출됐다. '형' 김대환과 '동생' 김범환이 화성의 유니폼을 입고 한 그라운드에서 달리게 된 것이다. 측면 수비수인 김대환은 화성의 주축 멤버로 뛰는 상황이고, 중앙 공격수인 김범환은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경기 후 차두리 화성 감독은 "데뷔전을 치르기 적당한 경기였다. 연계 플레이도 좋고, 가능성이 있다"라면서 김범환의 투입 이유를 밝혔다.

 

경기 후 믹스트 존에선 대환‧범환 형제가 취재진들의 주목을 받았다. 서로의 외모가 더 낫다며 티격태격(?)하던 두 선수는 이내 '형제 데뷔전' 소감을 전했다. 김범환은 "떨림보다는 설렘이 더 컸다. 경기장을 밟기 전까지는 실감이 안 나다가 막상 밟으니 신이 나서 뛰어다녔다"라고 들뜬 감정을 드러냈다. 김대환은 "차 감독님이 범환이를 부르는 건 듣지 못했지만 준비하는 걸 봤다. 좋은 그림이 나오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속마음을 전했다. 

두 선수는 형제가 동시에 그라운드를 누비는 순간을 위해 특별한 셀레브레이션을 준비하진 않았다고 했다. 그저 '플레이' 얘기만 반복했다고 한다. 축구에 대한 집중도가 상당하다. 그래도 동생 김범환은 "아직 셀레브레이션을 맞춰본 건 없는데, 준비해 봐도 좋을 거 같다"라고 향후 흥미로운 장면을 예고했다.

 

형제의 그라운드 안에서 호흡은 어떨까? 김대환은 "내가 사이드백이라 경기 전엔 크로스 상황에서 어떻게 움직이라고 말을 해주는 편이다"라고 동생을 살뜰하게 챙기는 마음을 보였다. 김범환은 "형이 공을 많이 주려고 노력하는 걸 느낀다"라고 고마움을 내비쳤다. 하지만 김대환은 화성의 킬러로 떠오른 페트로프와 김범환이 동시에 페널티 박스 안에 있을 경우엔 "더 좋은 위치에 있는 선수에게 크로스를 주겠다"라며 프로다운 듬직하고 냉철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형제의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 각자의 지향점은 달라 보인다. 먼저 동생 김범환은 "K리그에서 내 가치를 증명하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 해외에 진출하는 게 목표다. 형과 같이 국가대표가 되어 경기를 뛰면 좋은 그림일 것 같다"라고 꿈꾸는 장면을 언급했다. 이어 형 김대환은 "나만의 스타일을 지닌 사이드백이 되고 싶다. 국가대표 선수도 돼야 한다"라고 색깔이 뚜렷한 측면 자원이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베스트 일레븐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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