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만에 등유 10만 원 급등… 백령도 주민들 ‘난방비 비상’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서 중동 분쟁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 여파로 실내 등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주민들의 난방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백령도의 실내 등유 가격은 1드럼(200ℓ) 기준 약 42만 원 수준이다. 이는 지난 6일 약 31만 원이던 가격보다 사흘 만에 10만 원 이상 오른 것이다.
현재 백령도에는 3곳의 주유소가 운영되고 있다. 백령주유소와 북포주유소는 리터당 2천130원으로 1드럼 기준 42만6천 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옹진주유소 역시 리터당 2천100원으로 42만 원 수준이다.
지난 8일 기준 인천 지역 등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천625원, 옹진군 평균은 1천702원으로 집계됐다. 백령도의 경우 인천 평균보다 약 29%, 옹진군 평균보다 약 23% 높은 가격이다.
백령도는 섬 지역 특성상 LPG 공급시설이 없는 마을이 많아 난방을 등유 보일러에 의존하는 가구가 70% 이상에 달한다.
현재 백령도 18개 마을 가운데 진촌3리, 진촌7리, 북포1리, 가을2리, 연화1리 등 5곳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는 LPG 공급시설이 구축되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등유를 구매해 난방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가구당 2드럼 이상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이 크게 체감된다는 것이 주민들의 설명이다.
백령도 주민 박모(50대)씨는 "한 달에 등유를 아껴 써도 2드럼 정도는 사용하는데 가격이 오르면서 한 달 지출이 20만 원가량 더 늘었다"며 "백령도는 등유 의존도가 높은데 다른 지역보다 리터당 500원 이상 비싸 부담이 크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심효신 서해3도 이동권리추진위원장은 "옹진군이 서해5도지원특별법에 따라 해상 운송비를 지원하고 있음에도 다른 지역보다 가격이 높은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백령 지역 3개 주유소가 비슷한 시기에 가격을 올리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담합 의심도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백령도 주유소의 유류 가격 형성 구조와 관련해 한국석유공사와 옹진군청 등에 자료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옹진군은 최근 각 면사무소에 공문을 보내 보유 유류량과 판매 가격 등을 점검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섬 지역 특성상 한 주유소가 가격을 올리면 다른 곳도 비슷하게 따라 올리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민간 사업자를 직접 제재하기는 어려운 만큼 국제 유가 상황 등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정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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