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공약 보고 투표’ 기후유권자 53.5%…대구·경북도 과반 넘었다

이유경 기자 2026. 3. 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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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54.1%·대구 53.2% 기후공약 영향 확인
경북만 신규 원전 건설 찬성 우세
▲ 기후공약이 마음에 들면 평소 견해와 다르더라도 투표에 고려하겠다는 유권자의 비율이 응답자 절반을 넘겼다. 기후정치바람 제공

후보의 기후공약을 중시하는 '기후유권자'가 전체의 절반을 넘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구·경북지역도 응답자 과반을 넘는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전환연구소와 더가능연구소, 로컬에너지랩 등으로 구성된 단체 '기후정치바람'은 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후 현안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앞서 기후정치바람이 전국 18세 이상 남녀 약 1만8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일부터 23일까지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조사 결과, '기후위기 대응 공약이 마음에 드는 후보가 있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라는 질문에 '평소 정치적 견해와 다르더라도 투표를 진지하게 고민하겠다'고 답한 '기후유권자'는 53.5%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경북은 54.1%, 대구는 53.2%를 기록했다.

▲ 광역자치단체별 기후위기 대응 점수 설문조사 결과. 기후정치바람 제공

지방정부의 기후 대응 평가는 대구와 경북 모두 낮은 편에 속했다.

대구(41.9점)와 경북(45.5점)으로 전국 평균(48.94점)을 밑돌았다.

반면, 전남(54.9점)과 경기(51.3점)는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 신규원전 건설과 관련해 전국에서 경북만 유일하게 찬성이 우세했다는 조사 결과지. 기후정치바람 제공

거주지 인근에 원전을 새로 건설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전국 기준 반대 46.7%, 찬성 38.5%로 반대의견이 많았다.

경북만 유일하게 찬성 의견이 5.2%p 많았는데, 경북에서는 경주와 울진, 영덕 등에서 신규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유치에 나선 상황이다.

울산과 강원에서도 신규 원전 건설 찬성 의견이 각각 1.7%p, 0.2%p 많았지만, 오차범위 내였다.

또 경북에서는 '햇빛소득마을' 사업에 대한 찬성 의견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햇빛소득마을'은 마을 공동체가 유휴부지, 농지, 저수지 등에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하고 운영해 에너지 자립을 달성, 이로부터 창출한 수익을 주민이 공유하는 사업 모델이다.

앞서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달 5일 17개 광역시도가 참여하는 '제1차 중앙-지방 에너지 대전환 협의회'를 개최하고 '햇빛소득마을'을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경북은 산불 피해 지역을 대상으로 공공 주도 햇빛소득마을과 바람소득마을 사업을 조성할 방침이다.

다만, 도민 91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37.7%를 기록하며 낮은 인지도를 보였다.

응답자 중에서는 '어느 정도 찬성'이 34.5%로 가장 많았고, '매우 찬성'이 11.1%, '어느 정도 반대'가 9.9%, '매우 반대'가 6.8%로 뒤를 이었다.

전력 자급률에 따라 시·도별 전기요금을 달리하는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화'에도 과반의 응답자(63.5%)가 찬성했다.

지역에서는 경북이 63.9%, 대구가 60.5%의 찬성률을 보였다.

전기요금 차등화가 실시되면 전력 자급률이 높은 경북과 부산, 충남 등은 전기요금 인하 효과를 누리지만, 자급률이 낮은 서울은 기존보다 전기요금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서울 유권자 59.7%는 차등화에 찬성했다.

지역 현안인 대구 수성구 팔현습지 보도교 건설과 관련해 대구시민 102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어느 정도 찬성'이 36.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어느 정도 반대' 21.6%, '매우 반대' 11.1% , 매우 찬성' 7.2% 순으로 집계됐다.

'잘 모른다'는 응답도 23.1%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기후정치바람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메타보이스에 의뢰해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0.8%p다.

조사 방법 등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