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초대 시장의 선택, 전남·광주의 미래를 결정한다

전남·광주 통합은 행정구역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의 미래를 결정하는 선택이다. 지역 발전 전략을 새롭게 설계하고 대한민국 남부권의 성장 축을 다시 세우는 역사적 전환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의 출발점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은 바로 초대 시장이다. 통합특별시의 첫 리더가 어떤 비전과 행정 역량을 갖느냐에 따라 향후 수십 년 지역 발전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행정 통합은 선언이나 정치적 구호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서로 다른 행정 체계를 조정하고 조직과 재정 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지역 간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정책의 균형을 맞추는 일 역시 쉽지 않다. 통합 초기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행정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광역 행정을 직접 설계하고 운영해 본 경험과 검증된 행정 리더십이 필요하다.
전남과 광주는 오랫동안 하나의 생활·경제 공동체로 움직여 왔다. 산업과 노동의 흐름이 이어져 있었고 교육과 문화 역시 긴밀하게 연결돼 왔다. 행정 경계만 달랐을 뿐 실제 생활권과 경제권은 이미 하나의 권역으로 작동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통합특별시는 이러한 공동체의 힘을 제도적으로 완성하는 과정이며 동시에 지역의 새로운 성장 전략을 만들어가는 기회이기도 하다.
통합의 진정한 의미는 행정 통합 자체에 머물지 않는다. 지역의 미래 산업을 어떻게 설계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에 있다. 지금 전남·광주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산업, 재생에너지 산업을 중심으로 거대한 산업 전환의 시기를 맞고 있다. 이러한 산업을 전략적으로 연결한다면 통합특별시는 대한민국 남부권의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다.
서남권 해남 솔라시도는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데이터센터와 디지털 산업을 집적할 잠재력을 갖춘 공간이다. 여기에 영암의 미래 조선 산업과 목포의 해상풍력 산업이 연계된다면 서남권 전체가 새로운 산업벨트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동부권은 여수·순천·광양을 중심으로 석유화학과 철강 산업을 기반으로 첨단 소재 산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여기에 이차전지 산업까지 결합된다면 국제 경쟁력을 갖춘 산업 거점으로 발전할 수 있다. 중부권은 나주 에너지밸리와 화순 백신 산업을 중심으로 에너지와 바이오 산업이 융합되는 미래 산업 거점으로 성장할 여지가 충분하다. 광주권은 인공지능과 첨단 모빌리티 산업을 중심으로 통합특별시의 혁신 거점 역할을 맡아야 한다.
결국 통합특별시의 성공 여부는 이러한 전략을 실제 정책으로 구현할 리더십에 달려 있다. 초대 시장은 통합 행정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중앙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필요한 제도와 예산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동시에 지역 간 균형을 조정하고 다양한 이해관계를 아우를 포용력도 갖춰야 한다.
전남·광주 통합특별시는 한 번의 선택이 향후 수십 년 지역 발전의 방향을 좌우할 수 있는 중대한 과제다. 초대 시장의 선택이 곧 전남·광주의 미래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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