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느꼈던 그 쾌감, 이 팀도 공유할 수 있나… 역사적 퓨처스 타자, 리그에 폭풍 몰고 올까

김태우 기자 2026. 3. 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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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대 뒤 올 시즌 KT 내야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선수 중 하나로 손꼽히는 류현인 ⓒKT위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롯데는 최근 ‘흙속의 진주’를 발굴해 재미를 톡톡히 본 대표적인 구단이다. 고교 졸업 후에 프로 지명을 받지 않았으나, 야구를 포기하지 않고 각기 다른 루트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알린 선수들을 영입해 1군 전력으로 활용했다.

최근 야구 관련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명도를 높인 뒤 각기 다른 방식으로 롯데에 입단한 좌완 정현수(25)와 내야수 박찬형(24)이 그 주인공들이다. 부산 출신의 정현수는 고교 졸업 후 지명을 받지 못해 대학에 진학한 뒤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름을 알렸다. 물론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끈 것은 사실이었고 성장세와 쓰임새를 눈여겨 본 롯데가 2024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13순위)에서 지명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정현수는 2024년 1군 18경기에 나가 가능성을 보였고, 2025년에는 롯데 불펜의 좌완 핵심으로 활약하며 무려 82경기에서 47⅔이닝을 소화했다. 2승12홀드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하는 등 팀 불펜에서 분전한 선수로 뽑힌다.

박찬형은 조금 더 극적인 과정을 거쳤다. 고교 졸업 후 지명을 받지 못한 박찬형은 대학 진학 대신 2023년 연천 미라클에 입단해 독립리그에 발을 내딛었다. 독립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하다 역시 예능 프로그램 트라이아웃에 지원해 합격하며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고, 2025년 5월 롯데와 육성선수 계약을 하고 꿈에 그리던 프로 무대를 밟았다. 지난해 48경기에서 타율 0.341, OPS(출루율+장타율) 0.923을 기록하며 큰 기대감을 남기기도 했다.

▲ 우여곡절 끝에 프로에 입단한 류현인은 지난 2년간 퓨처스리그에서 대활약을 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KT위즈

그런 롯데의 달콤함을 올해 KT도 느낄 수 있을지 모른다. 역시 고교 졸업 후 지명을 받지 못해 대학에 갔다가 예능 프로그램 출연으로 인지도를 쌓은 뒤 프로 지명을 받은 내야수 류현인(26)이 대박 후보다. 당시 예능 프로그램의 막내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류현인은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T의 7라운드(전체 70순위) 지명을 받아 입단했고 2023년 1군 17경기에 나간 뒤 입대했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 복무를 하며 퓨처스리그(2군) 성적이 너무 좋았다. 1군과 2군의 차이는 있지만 기대를 안 할 수가 없는 성적이었다. 류현인은 2024년 퓨처스리그 52경기에서 타율 0.333을 기록했다. 이어 2025년에는 98경기에서 449타석에 나가 타율 0.412, 출루율 0.503, 9홈런, 80타점이라는 꽤 기념비적인 성적을 남기기도 했다. 2군 성적이나 38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무려 71개의 볼넷을 골랐다는 것은 1군에도 인상적인 평가 대목이 될 수 있다.

제대 후 KT의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땀을 흘린 류현인은 팀의 내야수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이다. 최종 의사결정권자인 이강철 KT 감독으로부터도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감독은 “수비는 가기 전보다 많이 늘었다”고 평가했다. 타격도 좋은 스윙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한 가지 테스트를 할 부분은 있다. 빠른 공 대처 능력이다.

▲ 류현인은 2025년 퓨처스리그 98경기에서 449타석에 나가 타율 0.412, 출루율 0.503, 9홈런, 80타점이라는 기념비적인 성적을 남기며 제대 후 기대감을 키웠다 ⓒKT위즈

이 감독은 “1군은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44㎞ 정도 나온다고 하는데, 물어보니 2군은 140㎞대 초반 정도라고 하더라. 구속이 그 정도면 그렇게 쳐도 되는데, 1군은 특히 외국인 선수를 비롯해 더 빠른 공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면서 “앞으로 1군 투수들을 상대로 어떻게 하는지 보려고 한다”면서 시범경기까지 꾸준히 테스트를 할 의향을 드러냈다.

실제 2군에서는 잘 치던 타자들이 유독 1군에서 고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선수가 가지고 있는 메커니즘에 따라 2~3㎞ 정도의 구속 차이가 어마어마한 성적 차이로 드러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변화구 적응도 생각해야 한다. 다만 2군에서 워낙 좋은 선구안을 보여줬고, 콘택트 능력이 있는 만큼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군이기는 하지만 입대 전보다 훨씬 더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점 또한 긍정적이다.

현재 KT의 내야는 격변기를 맞이하고 있다. 베테랑 김상수를 제외하면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경쟁 구도다. 신인 이강민이 유격수 포지션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준 가운데, 류현인까지 돌풍을 일으킨다면 ‘포스트 김상수’ 시대의 전략에도 탄력이 붙는다. 시범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상대 투수들의 공에도 힘이 붙고, 구속도 올라간다. 류현인이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 KT 내야 세대교체의 잠재적 기수 중 하나로 손꼽히는 류현인 ⓒKT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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