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건물주 하정우도 과몰입…"'영끌'에 감정이입, '건물주'라고 핑크빛 인생 아냐"[종합]

[스포티비뉴스=정혜원 기자] 배우 하정우가 19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특히 실제 건물주인 그가 작품 속에서 건물주를 맡은 것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하정우는 9일 오후 서울 신도림 더링크 호텔에서 열린 tvN 새 토일드라마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 제작발표회에서 "대본을 받고 이입이 됐던 부분이 당연히 있었다"라며 "19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작인데 아직 실감은 안 난다"라고 말했다.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이하 '건물주')'은 빚에 허덕이는 생계형 건물주가 목숨보다 소중한 가족과 건물을 지키기 위해 가짜 납치극에 가담하며 벌어지는 서스펜스를 그린다.
부동산 공화국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전개, 하정우, 임수정, 김준한, 정수정, 심은경까지 탄탄한 연기력과 색다른 개성을 겸비한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가 어우러진 작품을 예고하며 기대를 높이고 있다.
연출을 맡은 임필성 PD는 "꼬마빌딩 한 채를 영끌해서 사서 갖고 있는 생계형 건물주가 그 건물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아내와 합심해 어떤 일이든 해내는 여정을 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임 PD는 캐스팅 기준에 대해 "보시다시피 한 작품에 다 같이 나오기 쉽지 않은 최고의 배우들을 캐스팅했다. 대본의 힘이 있었던 것 같다. 제가 10년만에 한번씩 오는 대운을 받은 것 같다. 조연이나 여러분이 보셨을 때 깜짝 놀랄 특별출연 배우분들도 계신다. 여러 운들이 좋았던 것 같고, 저를 편견 없이 신뢰해주신 것 같다. 작품이 영화보다 빨리 찍어야 하고 쉽지 않았다. 근데 배우분들이 훌륭해서 작품이 잘 된다면 배우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뿌듯해했다.
임 PD는 "대한민국 사람들이 건물주가 되고 싶은 욕망이 있는데, 그런 욕망이 상식적이지 않은 것에서 시작될 때 그 욕망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하정우는 생계형 건물주 기수종 역을 맡아 자연스러운 생활 연기부터 극한으로 치닫는 감정 연기까지, 모든 것을 쏟아낸 '영끌'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하정우는 "대책이 없는 인물이다. 감당할 수 없는 건물을 사서 그것도 대부분의 금액을 대출을 받고 개인적으로 사채를 빌리기도 하고 해서 일단 꿈은 큰데 현실하고는 떨어지는 인물이다. 드라마가 진행이 되면 내내 엄청 고생하고, 그것에 따른 대가를 치르게 되는 인물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하정우는 2007년 방송된 MBC 드라마 '히트' 이후 19년 만에 TV드라마로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이에 대해 하정우는 "실감이 안 난다. 이 결과물이 시청률이라는 걸로 그때그때 평가를 받는다는 것 자체도 익숙치 않다. 촬영할 때는 영화 촬영장 분위기와 다르지는 않았다. 그래서 아직은 실감을 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아마 방송이 시작되면 새로운 실감이 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각오는 이미 촬영할 때 다 썼다. 각오를 다 다졌기 때문에 지금은 겸허한 마음으로 시청자분들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했다.
이날 하정우는 차정원과 열애 인정 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올라 많은 관심을 모았다. 하정우는 지난달 차정원과의 결혼 전제 열애를 인정했다. 두 사람은 결혼을 전제로 진지하게 만나고 있다며 교제 사실은 인정했으나, 7월 결혼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정우는 차정원에게 어떤 응원을 받았는지 묻자 "공개가 된 것 뿐이고 그 친구는 저에게 항상 응원의 이야기를 해준다. 공개됐다고 해서 목소리가 커지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한결같이 애정어린 응원을 해준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작품 공개를 앞두고 하정우가 서울 종로구 관철동 건물과 송파구 방이동 건물 매각을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실제 건물주로서 이번 드라마가 건물을 매각하는 것에 영향을 줬는지 묻자 "공교롭게도 매물 기사가 난 것은 어떤 사람이 그걸 흘렸는지 궁금하다. 다 아시다시피 부동산 시장이 안 좋아서 일찍 손절하기 위해 2년 전부터 내놓은 것"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드라마를 찍어서 심경의 변화가 생겨서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다. 이번에 '건물주'를 찍으면서 대본을 받고 이입이 됐던 부분이 당연히 있다. 저 역시도 건물을 갖고 있고, 건물주라고 해서 핑크빛의 인생의 뒷받침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에 공감이 됐다. 저도 지식이 부족했을 때 저질렀던 부분들이 있어서 이번 드라마를 통해 누구보다 기수종에 많이 이입이 됐다"라면서도 "제가 내놓은 물건이 하자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더해 하정우는 최근 자신이 출연한 영화들의 성적이 아쉬웠던 것에 대해 "코로나 이후에 제가 영화 성적이 좋지 않았다는 것을 저도 알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권법을 부리는 것은 없다. 매 작품 똑같은 각오로 임했기 때문에 아쉬운 점은 없다"라며 "한 인간이 평생 한 일을 해나갈 때 이런 시기는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침과 낮, 밤이 있듯이 인간의 마음으로는 그 밤이 끝나서 이 작품이 찬란한 아침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임수정은 기수종의 강단 있는 아내 김선 역을 맡아, 극의 의외성을 만드는 활약을 펼치며 존재감을 발산한다.
임수정은 "건물보다는 가족이 더 중요하다는 신념으로 살아간다. 평생을 남편과 투닥거리는 현실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다가 어느 순간부터 남편을 도와서 예기치 못한 사건에 가담하게 된다. 인물의 변하는 반전 매력이 있다"라고 말했다.
임수정과 정수정은 영화 '거미집' 이후 이번 작품을 통해 또 한번 재회했다. 이에 대해 임수정은 "'거미집' 때 호흡을 맞추고 저희끼리는 내심 좋은 작품에서 만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 드라마의 대본도 너무 좋았지만, 너무 매력적이고 훌륭한 배우들이 캐스팅된다고 했을 때 단연코 나도 이 팀과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빨리 만나게 됐는데, '투수정'이 또 만났다는 것도 기대해달라"라고 했다.
김준한은 기수종의 절친한 친구 민활성 역을, 정수정은 활성의 아내이자 부잣집 외동딸 전이경 역을 맡았다.
김준한은 "꿈의 사이즈가 남다른 친구다. 그 꿈에 자기의 삶을 끼워맞추려고 하고, 본인 힘만으로는 안되니까 친구인 수종이를 끌어들여서 야망이 있는 인물이다. 그러다보니 활성이 때문에 여러 사건이 벌어진다"라고 밝혔다.
정수정은 "부동산 큰 손 엄마를 둔 외동딸이다. 어렸을 때부터 큰 사랑을 받지 못하면서 자랐고, 겉은 밝고 여유로워 보이지만 속은 공허하고 외로움이 있는 캐릭터다. 사건이 많이 생기는데 그것들을 겪으면서 복합적인 감정을 갖게 된다"라고 말했다.
정수정은 "대본이 너무 재밌었다. 그리고 캐릭터도 제가 느끼기엔 안 만나봤던 캐릭터라고 생각이 됐다. 다이내믹한 부분이 많았고, 정극에 가까운 캐릭터라고 느껴졌다. 현장에서도 감독님들과 선배 배우님들이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다. 항상 물어보면 조언을 해주셨다. 도움을 많이 받으면서 연기했다"라고 했다.

일본 시상식을 휩쓸고 5년 만에 한국 드라마로 돌아온 심은경은 기수종을 위협하는 빌런 요나 역을 맡아 강렬한 변신을 선보인다.
심은경은 "요나는 해외 출신이라고는 하지만, 정확히 이 캐릭터가 어디에서 왔는지 불분명한, 잘 드러나지 않는 미스터리한 캐릭터다. 제가 지금까지 연기했던 캐릭터 중에 가장 질이 안좋고 나쁜 캐릭터다. 첫 회부터 기수종을 다양한 방식으로 압박을 하는 인물이다. 요나에게도 욕망이 있는데, 그 욕망이 지금 캐릭터들하고는 또 다른 욕망을 품고 있는 알다가도 잘모르겠는 인물이다"라고 설명했다.
심은경은 "부담감은 사실 없었다. 부담감이 있었다고 하면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성격의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것에 있어서 이 캐릭터를 어떻게 구축해 나가면 좋을까였다. 감독님과 촬영 전에 기본적인 캐릭터 성격부터 시작해서 만들어 나갔는데, 감독님께서 말씀을 주셨던 게 '너답게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해주셨다"라며 "그때 나왔던 키워드가 순수함이었다. 이 캐릭터가 일을 처리하는데에 있어서 성실함도 느껴졌다. 이 두 가지를 중심으로 생각했다"라고 했다.
그는 "제가 악역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 사실 초반에는 어떤 부담감이 있었지만 점점 해나가면서 연기하는데 큰 재미를 느꼈다. 촬영장 가는데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은 오는 14일 오후 9시 10분 tvN에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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