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각장 빌려 씁니다”…박승원이 쏘아 올린 ‘쓰레기 협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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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026년부터 생활폐기물의 수도권 매립지 직매립을 전면 금지하기로 하면서, 당장 쓰레기를 태울 소각장을 확보하지 못한 지자체들은 그야말로 '비상사태'다.
수도권 매립지 문제는 단순한 지역 이기주의를 넘어 국가적인 숙제가 됐다.
박승원 광명시장과 하은호 군포시장이 '생활폐기물 상생소각 협약'에 서명했다.
현재 수도권의 많은 지자체는 소각장 수리 기간에 발생하는 폐기물을 멀리 떨어진 민간 시설에 맡기느라 막대한 위탁 비용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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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 ‘상생소각’ 모델 시행
정기 보수 기간 1대 1 교차 처리
박 시장 “쓰레기는 버리는 것 아니라 순환 자원”


9일 오후 광명시청 중회의실. 박승원 광명시장과 하은호 군포시장이 ‘생활폐기물 상생소각 협약’에 서명했다. 광명시와 군포시가 각자의 소각시설 정기 점검이나 현대화 사업으로 가동을 멈춰야 할 때, 서로의 남는 용량을 빌려주는 방식이 핵심이다.
이 협약으로 두 도시는 연간 1000t의 폐기물을 1대1로 상호 위탁 처리하게 된다. 추가 비용 없이도 시설 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소위 ‘무부담·공동이익’ 구조를 만든 셈이다.
현재 수도권의 많은 지자체는 소각장 수리 기간에 발생하는 폐기물을 멀리 떨어진 민간 시설에 맡기느라 막대한 위탁 비용을 내고 있다. 박 시장은 이 지점에 주목했다. 광명과 군포는 주거 중심의 도시 구조가 비슷해 쓰레기 발생 패턴도 유사하다는 점에 착안해 “서로 교차해서 고치고, 그동안 서로의 쓰레기를 태워주자”라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낸 것이다.

박 시장은 취임 이후 줄곧 “쓰레기는 버리는 것이 아니라 순환하는 자원”이라는 철학을 시정에 녹여왔다. 이번 상생 모델도 수도권 쓰레기 대란의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먼 거리 민간 위탁에 의존하던 경로를 인접 권역으로 다변화하면서 예산 절감은 물론이고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까지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광명시는 이미 전국 최초로 ‘폐가전 맞춤형 무상수거’와 ‘대형폐기물 전문 선별화’ 시스템을 구축해 2024년 행정안전부 적극행정 유공 포상을 받는 등 역량을 입증해 왔다. 2025년 기준 광명시의 생활폐기물 재활용률은 51.69%를 기록해 소각률(48.31%)을 앞질렀다. 쓰레기를 단순히 ‘잘 태우는 것’을 넘어 ‘덜 버리는 도시’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음을 의미한다.
박 시장은 “수도권 직매립 금지라는 거대한 정책 변화 앞에서 각자도생은 답이 될 수 없다”라며 “앞으로도 시민의 환경권을 지키는 동시에 행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정책을 펼쳐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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