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노조, 총파업 압박에 내부도 '시끌'…HBM 생산 차질 우려도
【 앵커멘트 】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오늘(9일)부터 5월 총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했습니다.
노조에서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직원에게 불이익을 주겠다는 발언까지 나오면서 내부 논란도 확산하는 분위기인데요.
글로벌 기업의 경쟁력이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조문경 기자입니다.
【 기자 】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오늘부터 오는 18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합니다.
투표에서 과반이 찬성하면 노조는 오는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 과정에서 노조가 파업 참여를 독려하는 강도 높은 발언을 하면서 내부 논란도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최승호 /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
- "만약 회사를 위해 근무하는 자가 있다면 명단을 관리해서 추후 과반 노조로서 강제 전배나 해고의 경우에 조합과 협의가 필요합니다. 그분들을 우선적으로 안내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파업 기간 동안 근무하는 직원들을 신고하는 센터를 운영하고 포상 제도까지 마련하겠다는 발언도 내놨습니다.
이를 두고 일부 직원들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고 파업 참여를 사실상 강요하는 것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번 총파업이 현실화하면 삼성전자는 지난 2024년에 이어 두 번째 파업을 맞게 됩니다.
문제는 이번 파업으로 반도체 사업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겁니다.
약 8만9천 명에 달하는 노조 가입자의 상당수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에 몰려 있고, 공정과 생산라인 직원들의 참여 비중도 높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종환 /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
- "반도체는 보통 전공정 후공정이 있는데, 전공정은 중간에 끊기면 앞에 진행했던 공정은 다 버려야해요. 그런 부분이 손실이 엄청나게 클 수가 있고요. HBM은 패키징 공정이 중요한 공정 중에 하나인데, 이 부분이 진행이 안되면 고객과 약속된 일정을 못 지키기 때문에…."
최근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납품을 위해 양산에 들어간 차세대 메모리 HBM4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구상입니다.
HBM4는 웨이퍼 투입부터 패키징까지 약 6개월이 걸리는데, 파업 시기로 거론되는 5월은 생산이 한창 진행되는 시기입니다.
노조는 파업을 통해 회사에 큰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노조 가입자의 상당수가 반도체 사업부에 몰려 있는 만큼, 고대역폭메모리 HBM 생산에 영향을 줄 수 있는데다,
글로벌 AI 반도체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파업 강행은 기업 성장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 인터뷰(☎) : 황용식 /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 "삼성이 그동안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은 노사분규가 거의 없었기 때문으로 볼 수 있거든요. 이런 부분이 앞으로 삼성이 도약하는 데 제동이 걸릴 수 있는 요소입니다."
임금협상 결렬로 촉발된 삼성전자의 노사 갈등이 반도체 경쟁의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조문경 기자 / sally3923@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