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에 사자”...강제청산 리스크 무릅쓰고 개미들 ‘풀베팅’
외인·기관 ‘팔자’...개인은 4.6조 순매수
ETF 레버리지 순매수 상위 집중
위탁매매 미수금 2조·반대매매비중 2년반만 최고
![이란 사태로 국제유가가 폭등한 가운데 코스피가 6% 급락하며 5200대로 마감한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09/mk/20260309161505265wanz.jpg)
9일 코스피는 5200선까지 밀리며 전거래일 대비 333 포인트 하락(-5.96%)한 5251.87를 기록했다. 장 초반 변동성이 극에 달하면서 장중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잇따라 발동됐다.
최근 증시 급락에도 개인 투자자의 레버리지 투자는 오히려 늘어난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국내 증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3조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 수준을 유지했다. 코스피가 급락하기 시작한 3일부터 6일사이 코스피 신용거래융자는 57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이는 개인 투자자들이 하락장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코스피 중심으로 빚을 내 투자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주 개인 투자자가 순매수한 상위 5개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3개가 지수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이었다.
하지만 시장 급락이 이어질 경우 빚투는 곧바로 강제청산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투자자가 대금을 제때 상환하지 못할 경우 3거래일째 보유 주식이 강제로 매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6일 강제로 처분된 주식 규모는 82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10월 이후 2년 반만에 최대 수준이다.
초단기 빚투로 분류되는 위탁매매 미수금은 지난 6일 기준 2조1000억원 수준으로 급증했다.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비중도 3.8%로 급등하며 시장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반대매매는 하락장에서 주가를 추가로 끌어내리는 악순환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경계 대상이다. 미수 거래의 경우 이틀 내 증거금을 납입하지 못하면 전날 종가보다 최대 30% 낮은 가격으로 강제 처분될 수 있다.
그럼에도 개인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매수세가 9일에도 이어졌다. 이날 코스피에서 개인은 4조621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조1803억원, 1조5344억원을 순매도하며 총 4조7147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닥에서도 개인과 기관이 각각 5175억원, 490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5441억원을 순매도했다.
증시 대기 자금도 여전히 풍부한 상태다. 개인 투자자의 투자 대기 자금으로 분류되는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4일 132조682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6일에도 130조원에 육박했다.
시장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이 하락장을 매수 기회로 보고 공격적인 레버리지 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추가 하락이 이어질 경우 빚투가 시장 하락을 증폭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09/mk/20260309161506612hpzx.jpg)
금융감독원은 이날 이세훈 수석부원장 주재로 긴급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국제유가와 환율 급등 등 대외 변수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고 원·달러 환율이 1500원에 근접하는 등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자 금융·산업별 위험 요인을 점검한 것이다.
금감원은 특히 주가 변동성 확대에 따른 레버리지 투자자 손실 가능성을 우려해 신용융자와 한도대출 등 ‘빚투’ 관련 자금 흐름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또 유가·환율 상승이 금융사의 건전성과 수익성에 미칠 영향과 주가·금리·환율 연계 금융상품의 불완전판매 가능성 등 업권별 리스크 요인도 점검했다.
금감원은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회사채·주식 발행 등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도 함께 점검하고 업권별 리스크 요인을 실시간 공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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