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 원유저장고 공격…미국 “말도 안 돼” 강한 불만

윤연정 기자 2026. 3. 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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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단행한 이란 원유 저장고 공습에 대해 미국 쪽이 강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이스라엘군이 이란 원유 저장고 30곳을 겨냥해 대대적인 공습을 단행한 것을 두고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좋은 생각 같지 않다"고 말했고, 한 이스라엘 관리는 미국 쪽에서 이스라엘에 "말도 안 돼(WTF)"라는 욕설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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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체제 전복·내전 원하는 이스라엘
유가 자극 원치 않는 미국과 첫 ‘불협화음’
이란 수도 테헤란 북서부의 한 시설에 있는 원유 저장 탱크에서 이스라엘과 미국의 야간 공습 이후 8일(현지시각) 연기가 치솟고 있다. UPI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단행한 이란 원유 저장고 공습에 대해 미국 쪽이 강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 범위와 타격 대상 등을 놓고 미·이스라엘 간 불협화음이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현지시각) 미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는 미국과 이스라엘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군(IDF)이 주말 사이 이란의 원유 저장고를 대거 타격한 것에 대해 미국 정부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7일 이스라엘군이 이란 원유 저장고 30곳을 겨냥해 대대적인 공습을 단행한 것을 두고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좋은 생각 같지 않다”고 말했고, 한 이스라엘 관리는 미국 쪽에서 이스라엘에 “말도 안 돼(WTF)”라는 욕설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의 군사 활동을 지원하는 핵심 에너지 인프라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해당 연료 저장소가 “이란 정권이 군사 조직을 포함한 여러 소비자들에게 연료를 공급하는데 사용되고 있다”며 “이것은 단순한 민간 에너지 자산이 아니라 지역 침략을 지속하기 위해 사용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공습의 다른 목적 중 하나는 이란에 이스라엘 민간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라는 경고성 의미를 담고 있다고 이스라엘군 관계자가 밝혔다.

그러나 미국은 이란 시민들에게 에너지·연료를 공급하는 기반 시설을 공격하는 것은 전략적으로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이스라엘에 대한 반감을 키우고 이란 정권으로의 결집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상승 중인 세계 유가를 더욱 자극할 수 있다. 실제 주말 동안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는 모두 10% 이상 급등하며 2022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 당 100달러를 넘었다.

지난 7∼8일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영상을 갈무리한 사진으로, 이란 수도 테헤란의 원유 저장 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한 모습이다. 지난 7일 이스라엘군이 이란 원유 저장고 30곳을 겨냥해 대대적인 공습을 단행했다. AFP 연합뉴스

특히 유가 급등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악재가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 측근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공격을 좋게 보고 있지 않다”며 “그는 원유를 비축하기를 바란다. 원유를 태우는 것을 원치 않는다. 이는 사람들에게 휘발유 가격 상승을 연상시킨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입장 차이는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대상으로 군사 작전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나타난 불협화음이라고 액시오스는 분석했다. 미국은 유가를 너무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사태를 마무리하려고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란 체제 전복을 생각하며 서로의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관계자는 양국 동맹국 간의 의견차와 미국이 전쟁에서 기대하는 바 등에 대해 향후 고위급 정치 회담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쟁 목표’ 자체가 다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탄도미사일·핵 능력 무력화라는 목표는 공유하지만, 미국은 역내 안정과 확전 관리 등 위험 통제에 방점을 찍고 있고 이스라엘은 이란을 실존적 위협으로 규정해 최고지도자를 비롯한 이란 지도부를 무력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이 고위급 관리의 표적 살해를 주도했고, 이란 차기 지도부를 모두 없애 이란이 아예 내전 상태로 빠져드는 것을 바란다는 해석도 나온다.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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