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한 장 달랑 들고 유럽행”…‘풍향고2’, 한 번쯤 꿈꿔온 ‘찐’ 여행 [多리뷰해]
이젠 찾기 힘든 ‘노 어플·노 예약’ 아날로그의 맛
“밖에서 잘 순 없잖아?”…콘셉트와 현실 사이 간극

웹예능 ‘핑계고’의 스핀오프 콘텐츠. ‘노 예약, 노 어플, 노 계획’이라는 콘셉트 아래 오직 발길 닿는 대로 흘러가는 찐 아날로그 여행.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앱과 검색, 사전 예약 없이 여행 책자와 지도만을 보며 여행해야 한다. 편리함 대신 비효율을 택하며 길을 헤매는 과정 자체가 이 프로그램의 정체성이자 관전 포인트.
시즌1에서는 유재석, 지석진, 양세찬, 황정민이 베트남으로 향한 가운데, 시즌2에는 황정민 대신 이성민이 합류해 오스트리아·헝가리 여행을 떠남. 지난 1월 24일 첫회를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유튜브 채널 ‘뜬뜬’에 업로드 됐으며, 다음 날인 일요일 ENA에서 유튜브 미공개 분량을 포함해 방송됨. 총 5부작.

# ‘다정한 메인 MC’ 유재석(54) : 출연진은 물론, 제작진까지 섬세하게 챙기는 ‘풍향고’의 구심점. 추운 오스트리아 날씨에 고생하는 스태프들을 보며 “장갑 사줘야겠다”라고 걱정하고, 식사 시간에도 “귀한 자제분들 많이 드세요”라며 먼저 챙기는 다정한 리더.




# 아날로그 여행, 낭만 있네?
스마트폰 하나면 1분 만에 예약이 끝나는 시대에, 이들이 종이 지도를 들고 헤매는 모습은 역설적으로 가장 특별한 여행을 보여줌. 길을 묻기 위해 현지인에게 다가가고, 우연히 발견한 성당에서 큰 영감을 얻는 모습이 오히려 ‘사람 냄새’ 나는 대리 만족을 선사.
# 이성민의 재발견
이번 시즌의 가장 큰 수확은 단연 이성민. 작품 속 엄격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예능 아이콘’으로 급부상. “영어 못 한다”, “외국인 만나면 말을 안 건다”는 말이 무색하게 현지 직원들과 가장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지도를 능숙하게 활용하며 길을 찾아내는 ‘인간 내비게이션’으로 친근하면서도 든든한 면모를 보여줌.
[쓴소리]
# 아쉬움 남는 ‘리얼리티’의 대가
아날로그 원칙을 고수하다 보니, 오스트리아의 백미인 저녁 크리스마스 마켓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음. 콘셉트를 지키느라 현지의 매력을 100% 누리지 못한 대목이 안타깝다는 의견. ‘낭만’과 ‘볼거리’ 사이의 균형의 문제는 ‘풍향고’가 풀어야 할 숙제.
# 콘셉트와 현실 사이 ‘모호한 경계’
반면 불가피한 현지 사정으로 제작진이 개입하는 지점들이 보일 때 몰입도가 깨진다는 지적도 있음. 아날로그 콘셉트를 밀고 나가기엔 현실적인 제약이 크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설정과 실제 상황 사이의 간극은 아쉬움.

‘풍향고2’는 평균 러닝타임 약 110분에 달하는 롱폼 콘텐츠임에도 전편 누적 조회수가 3700만 뷰를 넘기며 높은 화제성을 입증. 아울러 이번 시즌 처음으로 ENA 편성이 이뤄진 가운데, 시청률 측면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둠.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된 이후 2049 타깃 시청률 1% 이상, 전국 가구 시청률 평균 2%(닐슨코리아 기준)를 지속적으로 상회하는 기록을 냄.
[시청자소리]
호 “이성민 진짜 길 잘 찾는다. 인간 내비 인정”, “유재석 스태프 챙길 때 눈물 날 뻔”, “노어플이라 더 특별하다”, “왠지 모르게 힐링되네”, “아빠가 친구들이랑 유럽 여행 간대서 고프로 들려줬더니 끝내주는 브이로그 찍어온 느낌”
불호 “크리스마스 마켓 즐기지 못한 건 내가 다 아쉽다”, “예약 없이 다니느라 버리는 시간이 너무 많은 듯”, “제작진 도움이 필요했던 부분은 콘셉트랑 안 맞아서 살짝 몰입 깨짐”, “이 프로그램을 보며 고통 받는 J”
[제 점수는요(★5개 만점, ☆는 반개)]
#별점 ★★★★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아 더 낭만적(이다겸 기자)
#별점 ★★★★
이번 시즌은 이성민이 다했다(방송 관계자)
#별점 ★★★☆
오랜만에 숨 안 쉬고 정주행한 예능(방송 관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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