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 20년 공식 갈아엎다…이선주호의 뷰티 새 성장공식

김다솜 기자 2026. 3. 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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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주 LG생활건강 사장이 20년간 이어온 '더후 의존형' 성공 방정식을 폐기하고 뷰티 카테고리에 대한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단일 브랜드에 기댄 수익 구조 대신 닥터그루트·유시몰 등 고기능성 브랜드를 모은 '네오뷰티'를 핵심 무기로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럭셔리 화장품 한 축으로 성장하던 시대는 끝났다"며 "이선주 사장이 이식한 다각화된 수익 구조가 하반기 실적 반등의 핵심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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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사업부 재편·독립 권한 부여…북미·일본 실적 반등 신호 포착
이선주 LG생활건강 사장이 20년간 이어진 '더후' 의존 구조를 폐기하고 5개 사업부 중심의 '요트 전략'과 고기능성 '네오뷰티'를 앞세워 북미·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서 실적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사진=LG생활건강
이선주 LG생활건강 사장이 20년간 이어온 '더후 의존형' 성공 방정식을 폐기하고 뷰티 카테고리에 대한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단일 브랜드에 기댄 수익 구조 대신 닥터그루트·유시몰 등 고기능성 브랜드를 모은 '네오뷰티'를 핵심 무기로 세웠다. 최근 북미와 일본 등 주요 해외 거점에서 실적 반등 신호가 포착되면서 이 사장의 승부수가 적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LG생활건강 및 업계에 따르면 이 사장은 최근 조직을 5개 사업부(럭셔리·네오뷰티·더마·크로스카테고리·HDB)로 해체·재편했다. 시장 변화에 즉각 대응하기 위해 본사 중심의 결재 라인을 생략하고 각 사업부에 인디 브랜드 수준의 독립 권한을 부여했다.

이는 이 사장이 2026년 신년사에서 강조한 '요트 전략'의 실전 배치다. 거대 함선 대신 기동력이 뛰어난 요트 여러 대를 띄워 각개전투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조직 규모가 큰 대기업 특유의 관료주의를 걷어내고 현장 판단에 따라 제품 출시와 마케팅을 결정하는 '애자일'(Agile) 체제를 구축한 것이 핵심이다.

전략 변화는 해외 영토 확장으로 증명되고 있다. 네오뷰티 사업부는 최근 북미 코스트코 682개 전 점포 입점을 완료했다. 화장품 본업이 중국 시장 부진으로 고전하는 사이 고기능성 탈모 샴푸와 프리미엄 치약이 북미 매출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일본 시장은 VDL 등 색조 브랜드가 드럭스토어 4000곳을 선점하며 디지털 채널과 시너지를 내고 있다.

이 사장의 '새 성장식'은 지역별 맞춤 무기 배치로 구체화된다. ▲중국에선 더후 환유고의 초럭셔리화와 피지오겔로 고가 시장 사수 ▲북미는 닥터그루트와 더페이스샵, 뷰티 디바이스 프라엘 ▲유럽은 영국 부츠(Boots)에 입점한 유시몰 ▲동남아시아에선 CNP와 빌리프를 각각 전면에 세웠다. 단일 브랜드에 매몰됐던 과거에서 벗어나 지역별 특성에 맞는 핵심 브랜드를 동시 투입하는 방식이다.

재무적으로는 지난해 4분기 실행한 850억 규모의 구조조정이 분수령이다. 부실 자산과 재고를 털어낸 것은 새로운 실적 엔진을 가동하기 위한 전략적 후퇴였다는 평가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고정비 절감에 따른 영업이익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향후 이 사장은 품목 확장보다 각 사업부의 '간판 제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시진핑 중국 주석이 2025 APEC에서 언급해 화제가 된 더후 환유고를 '과학 기반의 웰니스'라는 고부가가치 카테고리로 재정의해 글로벌 VIP 시장을 공략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업계에서는 이 사장의 승부수가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수치로 확인될 것으로 본다. 중국 리스크를 관리하는 동시에 북미와 유럽의 매출이 결합되면 수익성이 높은 새로운 성장 동력이 가동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럭셔리 화장품 한 축으로 성장하던 시대는 끝났다"며 "이선주 사장이 이식한 다각화된 수익 구조가 하반기 실적 반등의 핵심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다솜 기자 dasom@sid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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